중궈정취안바오(中國證券報) 6일 보도에 따르면 충칭맥주가 3일 덴마크 맥주기업인 칼스버그가 자사 지분 1억4700만 주를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충칭맥주 전체 지분의 30.29%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인수가격은 주당 20위안으로 총 인수액이 최대 29억3200만 위안을 넘지 않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칼스버그가 지난 2008년과 2010년 잇달아 사들인 지분 17.46%, 12.25%까지 더해 칼스버그가 보유한 전체 충칭맥주 지분은 모두 60%가 된다.
지분인수 거래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와 상무부의 승인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칼스버그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아 지분인수에 성공한다면 충칭맥주의 주인이 되는 셈이다. 현재 칼스버그의 중국 맥주시장 점유율은 1.5%이다. 현재 2.2%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충칭맥주를 인수하면 총 시장점유율은 4% 가까이 늘어나게 된다.
칼스버그가 이번에 인수하는 충칭맥주 지분 인수가는 주당 20위안. 이는 지난달 25일 마감가인15.94위안에서 26% 이상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충칭맥주는 26일부터 4일까지 지분인수 건으로 증시 거래가 잠정 중단됐었다.
칼스버그가 웃돈을 주고 충칭맥주 지분을 인수한 이유는 바로 점점 확대되고 있는 중국 맥주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지난 2011년 발발한 충칭맥주 ‘백신 스캔들’ 우려도 칼스버그의 중국 맥주시장에 대한 애정을 꺾지는 못했다.
충칭맥주 ‘백신 스캔들’이란 충칭맥주는 지난 1998년 B형간염 백신을 개발했다는 소재로 13년간 주가를 무려 3705% 끌어올렸다가 결국 백신개발에 성공하지 못한 사건을 말한다. 이후 충칭맥주 주가가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으며 충칭맥주에 투자한 칼스버그도 덩달아 타격을 입었다.
현재 전 세계 맥주시장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 맥주 생산량의 26%를 담당하고 있는 중국의 맥주시장은 성장성이 매우 밝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체 맥주 판매액은 1611억73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7% 늘었다. 이와 함께 전체 맥주생산량은 490억2000만리터로 전년 대비 3.06% 늘어났다.
지난해 칼스버그의 중국 내 매출액도 무려 19% 늘어났다. 반면 같은기간 칼스버그의 전 세계맥주 판매량은 고작 1%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번 지분 매입에 대해 중국 인허(銀河)증권 저우잉(周穎) 애널리스트는 “칼스버그가 중국 맥주시장에서 사업을 단기간 내 확대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중국 맥주시장을 화룬쉐화(華潤雪花)·칭다오맥주·버드와이저·옌징(燕京)맥주가 중국 전체 맥주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가운데 칼스버그가 과연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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