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신형 원전(APR1400)을 포함해 모든 원전에는 중대사고 종합해석 코드 등을 적용, 노심에 손상이 발생할 경우 사고가 확대되는 것을 방지하는 세계 최고의 안전기술 실용화 연구에도 매진하기로 했다.
특히 한수원은 월성원전 1호기에 여과 및 배기설비를 국내 최초로 설치,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격납건물 안의 압력이 과도하게 증가해 격납건물이 손상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수원은 이 설비를 2015년까지는 모든 원전에 설치할 방침이다.
한수원은 이날 강남구 삼성동 서울사무소에서 한국원자력산업회의 후원으로 ‘2013 원자력안전 워크숍’을 열고, 이런 계획을 밝혔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원자력계 종사자들의 안전인식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도 논의했다.
한수원은 ‘명품 원전’ 개발과 함께 원전의 안전운영을 최우선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앞으로 원전 운영의 패러다임을 효율성 우선에서 안전성 우선으로 전환키로 했다. 또 원전 고장이 발생할 경우 재가동을 서두르기 보다는 재발을 막는 원인 분석과 대책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정비기간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날 워크숍에서 기조발표에 나선 백원필 한국원자력학회 후쿠시마위원회 위원장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분석한 결과, 사고는 비록 지진해일이라는 자연재해로 촉발됐지만 △ 최상의 지식에 기반을 두지 않은 의사결정 △ 제도, 조직 및 규제 실패 △동경전력의 안전문화 미흡 및 유착문화가 사태수습을 어렵게 하고 재해를 키우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문가 패널로 참가한 함철훈 서울대 교수는 “한수원이 현장에 산재한 안전문화 활동을 일, 주, 월별로 특성화해 1년 365일 실천토록 하는 이른바 ‘LOVE+365운동’과 ‘종사자 안전건의제도(ECP)’가 혁신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간 지속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는 혁신작업을 향후 제도개선과 종사자 의식개혁으로 발전시켜 완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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