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장애 중에서 가장 치료가 어렵고 사망률이 높은 거식증(拒食症: 신경성 식욕부진) 치료에 뇌 전기자극이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거식증은 살찌는 것이 너무나 무서워 먹는 것을 거부하거나 두려워하는 병적인 식이장애로 15~19세의 젊은 여성에게 흔히 나타난다.
캐나다 토론토 웨스턴 병원 크렘빌 신경과학센터의 신경외과 전문의 안드레스
로자노 박사는 거식증 환자의 뇌에 심부뇌자극(DBS) 장치를 심어 거식증을 완화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AFP통신 등이 7일 보도했다.
DBS는 파킨슨병 등 여러 신경질환 치료에 쓰이고 있지만 거식증 치료에 사용된 것은 처음이다.
4~37년 동안 거식증을 겪고 있는 환자 6명(24~57세)를 대상으로 뇌의 좌우 반구를 가르는 신경섬유 다발인 뇌량(腦梁) 아래쪽에 DBS 장치를 심은 결과 일부 환자가 체중이 증가하는 등 상태가 좋아졌다고 로자노 박사는 밝혔다.
6개월 후 6명 중 3명은 체중이 꾸준히 늘고 강박증이 완화되고 불안한 심리상태도 좋아졌다. 그러나 나머지 3명은 체중이 늘지 않았다.
부작용으로는 오심, 통증, 공황발작 등이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Lancet) 최신호(3월6일자)에 실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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