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여성, 더이상 ‘정치계의 장식품'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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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0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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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싼빠제(三八節 3월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중국 반관영 통신사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이 여자들에게 철옹성이었던 정치계에서의 중국 여성의 활약을 집중조명해 이목을 끌었다.

최근 사회진보와 정치발전의 척도로 여겨지고 있는 ‘여성의 정치참여’가 중국에서도 두드러지고 있으며 한 여성 인민대표는 "여성 정치인이 더이상 대외과시용이 아니다"라며 입지 및 영향력 변화를 강조하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대변인으로의 활약이 눈부시다. 우선 이번 양회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여성 첫 대변인으로 기자들 앞에 나타난 푸잉(傅瑩) 외교부 부부장을 예로 들 수 있다. 부드러운 목소리와 하얀백발, 이야기하듯 명확한 의사를 전달하는 푸잉은 몽골족 출신의 정통외교관으로 외교분야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여걸로 평가된다. 이번 양회에서 전인대 외사위원회 주임으로 임명될 것으로 알려져있다.

중국 언론을 통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여성 대변인으로는 외교부 화춘잉(華春瑩)이 언급된다. 그는 70허우(后·70년대 출생자) 젊은 여성으로 외교부 대변인 제도 등장이래 5번째 여성 대변인이자 27번째 대변인이다. 20여년 동안 외교계에 몸담아 온 그는 풍부한 경험과 소통능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판리칭(范麗靑)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도 빼놓을 수 없는 중국 대표 여성 정치인이다. 지난 2007년 중국 최초의 대만판공실 여성대변인으로 발탁된 그는 위트있는 말투와 풍부한 경험, 대만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대만과의 거리를 좁히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번 전인대에서도 각 분야의 뛰어난 여성대표들이 중국 정치무대를 핑크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사실 남성들이 독식해왔던 중국 정치계는 여성들에게 진입장벽이 높아 여성참여율이 더디게 증가해왔다. 그러나 1977년 전체에서 여성 인민대표의 비중이 21%까지 증가했으며 이후에도 느리지만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번 전인대에 참석한 여성대표는 지난 회의보다 62명이 증가한 699명으로 전체의 23.4%를 차지했다.

이번 전인대에 참가한 눈에 띄는 여성대표로는 전인대 1기부터 12기까지 인민대표로 활약해온 선지란(申紀蘭), 중국 최초 여성우주인 류양(劉洋), 90허우로 최연소 인민대표이기도 한 런던올림픽 다이빙 금메달 리스타 천뤄린(陳若林),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고 모금을 통해 버려진 아이들을 돌봐준 ’가장 아름다운 90허우 톄페이옌(鐵飛燕) 등이 있다.

중국 정치계 고위직에서도 여성을 찾아볼 수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여성으로 현재 최고위직에 올라 있는 인물은 류옌둥(劉延東) 정치국위원 겸 국무위원으로 이번 전인대에서 부총리로 승진해 리커창 차기 총리를 보좌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번 전인대에서 위생부 부장에 임명될 것으로 관측되는 리빈(李斌) 안후이성 성장 , 최근 톈진시 당서기를 맡은 쑨춘란(孫春蘭) 역시 대표적인 중국 여성 정치인이다.

이외에 글로벌 회계법인 그랜트손턴이 200여개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국 기업 경영진에서 여성의 비율이 글로벌 평균 24%를 크게 웃도는 51%로 집계돼 재계에서도 여성들이 맹활약 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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