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구정 설계> (11) 도봉구에 가면 '둘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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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1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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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승훈 기자=먼 옛날 빙하기 때 얼음 속에 잠들어 있다 서울로 오게 된 초록빛 아기공룡 '둘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만화 캐릭터 중 하나다. 둘리가 한강을 지나 흘러든 곳이 바로 도봉구 우이천이다. 둘리는 길동이네 집에서 살게 되는데 여기가 쌍문동이다.

작품을 창작한 김수정 작가는 자신이 살던 동네를 모델로 1983년 둘리를 탄생시켰다. 올해로 꼭 서른살인 둘리와 어른보다 똑똑한 아기 희동이, 타임머신을 가진 도우너, 오리를 닮은 또치 등이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만화세상이 도봉구에 펼쳐진다.

도봉구는 13일 오후 3시 쌍문동 산240-5 현지에서 '둘리뮤지엄' 기공식을 개최한다. 둘리를 주제로 어린이도서관을 겸한 전시·체험관이 들어선다. 2014년 11월 준공이 목표다. 이날 김수정 작가와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연면적 4132㎡ 규모에 구비와 시비(특별교부금 포함) 등 사업비 177억여원이 투입된다. 지하 1층, 지상 3층에 옥상은 전망대와 정원으로 꾸며진다. 상영관, 기획전시관, 실내놀이터를 갖추고 아이들과 주민들에게 문화휴식 공간으로 역할한다.

건물 디자인은 위에서 바라보면 둘리의 옆 모습과 숫자 '2'를 형상화했다. 인근 쌍문 근린공원을 이용한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커뮤니티 공간이다. 포토존, 조형물도 배치된다. 2011년 6월 현상설계 공모를 거쳤다.

이동진 구청장은 "둘리 가족을 둘러싼 정서가 매우 서민적이어서 우리구 정서와도 잘 맞는다"며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창의적 체험을 제공하는 의미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에서는 둘리 이름에 숫자 '2'가 두 번 들어가는 것에 착안, 쌍문동 2-2번지에 주소지로 둔 둘리 가족관계등록부를 2010년 2월 2일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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