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일문일답 "지역주의 벗어나 수도권에서 새로운 정치 씨앗 뿌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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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11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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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주진 기자=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는 11일 “지역주의를 벗어나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에서 새로운 정치의 씨앗을 뿌리고자 결심했다”고 말했다.

안 전 교수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 당일 미국으로 출국한 지 82일 만인 이날 오후 인천공항으로 귀국해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노원주민들의 마음을 얻는 일이고 거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신당 창당을 비롯한 많은 보도를 봤는데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밝혔다.

다음은 안 전 교수와의 일문일답.

△예상보다 이르게 재보선 출마 시점을 선택한 이유는.

새로운 정치를 위해서는 제 몸을 던져서 어떤 가시밭길이라도 걷겠다고 했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게 정치에 발을 디딘 정치인의 도리라고 생각했다.

△노원병 선택 이유와 부산 영도에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생각은.

지역주의를 벗어나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에서 새로운 정치의 씨앗을 뿌리고자 결심했다. 노원 지역은 중산층이 많이 거주하는 대한민국의 대표 지역이다. 노후문제나 주거문제, 교육문제 등 많은 현안이 농축돼 있기도 하다. 그곳에서 문제를 해결하며 한 걸음 한 걸음 정치의 길을 걷고자 했다.

△진보정의당 김지선 후보가 양보를 요구했다. 야권단일화 가능성은.

저 외에도 양보하는 정치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같은 뜻을 가진 분들끼리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는 것은 언제나 환영이지만 정치공학적 접근은 하지 않을 생각이다.

△진보정의당이나 민주당 관계자들을 만날 생각인가.

만날 기회가 있을 때 만나서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는 건 언제든 환영이다. 지금 당장 어떤 계획은 없다.

△재보선을 전후해 민주당에 입당할 계획이 있나. 신당 창당 계획은.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노원 주민들의 마음을 얻는 일이고 거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신당 창당을 비롯해 많은 보도를 봤는데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정해지면 또 말씀드리겠다. 지금은 당면한 선거에 집중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일화 과정에 대한 두 가지 사실관계 공방이 있다. 문재인 전 후보와 단일화 협상을 할 때 ‘민주당에 입당할 테니 나에게 후보를 양보해 달라’고 말했는데 문 전 후보가 거절했다는 것과 후보 단일화 이후 문 전 후보를 지원하는 조건으로 ‘차기 대통령은 안철수라고 말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협상 과정에서 다양한 안들이 이야기됐지만, 세부 사항을 지금 거론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지난 대선에 대한 무한책임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나.

국민의 열망을 제대로 실현하지 못했다. 그것 자체로도 무한책임을 느끼고 있고 저 자신도 많이 부족했다. 그런 부분들은 정말 죄송하다.

△미국에 체류하며 영화 ‘링컨’을 감명깊게 봤다고 했는데.

‘링컨’이 미국의 노예제도를 폐지하는 13번째 헌법 개정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반대의견을 가진 분들도 많고 개헌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의지를 갖고 전략적으로 판단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대통령이 직접 설득하거나 대리인을 통해 설득해서 그것들을 이뤄냈다. 그런 것들을 우리가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박근혜 정부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고 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현재상황을 보면 어느 누군가 한쪽은 양보를 해야만 하는데 대승적 차원에서 정치력을 발휘해 모범적으로 푸는 쪽이 국민으로부터 인정받을 것으로 생각한다.

△박근혜 정부를 평가하기에는 이르지만 출범한 지 보름이 지났다. 박근혜 정부의 인사, 정부조직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국민을 위해서 진심으로 성공한 정부가 되기를 바란다. 선거 때 주장했던 것처럼 통합의 정치, 그리고 소통의 정치를 잘 이뤄주셨으면 좋겠다.

△무소속 의원이 되면 신당 창당은 아니더라도 정치세력화는 필요하다고 보나. 부여·청양이나 부산 영도에 후보를 낼 계획인가.

앞으로 주민들께서 선택을 해주셔야 원내에 진출할 수 있을 것 같다. 선택을 해주시면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함께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 알 수 없지만 지금으로서는 노원병 선거에 집중하고자 한다.

△대선 때 논란이 됐던 국회의원 정수 축소에 대해 원내에 진출하면 다시 그 문제를 논의할 생각인가.

여야가 공감대를 형성했던 여러 정치쇄신안이 있다. 그것들이 진행되지 못하는 것에 대해 국민 한 사람으로서 굉장히 안타깝다. 대선후보 시절 다양한 정치쇄신안을 말씀드렸는데 부족한 점이 많았다. 앞으로 많은 분의 의견을 수렴해서 잘 다듬어 나가겠다.

△귀국하기 전에 안철수식 새 정치가 뭘 의미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사람이 많았다. 좀 구체화했나.

새 정치는 정치의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거다. 소통의 정치, 국민과 소통하는 정치, 당이 다르더라도 국가 중대사에 대해서는 서로 화합하고 뜻을 모으는 통합의 정치, 단순히 이념으로 다투는 게 아니고 민생 문제를 실제로 해결하는 문제해결의 정치라고 생각한다. 지금 북한에서 정말 위협을 하고 있잖나.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대승적 차원에서 여야 가리지 않고 협력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노회찬 전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한 원인이 안기부 엑스파일 사건이다. 여기에 대한 여론이 나뉘어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노 전 의원께서 아주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한다. 판결에 대해서도 아주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원내에 진입할 수 있다면 노원의 현안에 대해 열심히 노력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그 해결책이 우리나라 중산층이 가진 많은 고민을 해결하는 데 이르도록 하겠다. 노 전 의원이 노력한 부분도 관심을 두고 노력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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