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사람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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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0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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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박근혜노믹스'를 이끌어갈 핵심 싱크탱크로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을 깜짝 발탁했다.

조 수석은 12일 박 대통령과의 개인적 인연을 묻자 "일면식도 없고 인연도 없다"면서 자신 역시 인선 발표 전날 연락을 받고서야 내정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 그리고 취임식 날 처음으로 박 대통령과 얼굴을 마주했다.

그는 인선 비하인드 스토리도 조심스럽게 털어놓았다.

"당시 이정현 정무팀장에게 '세종시 실무기획단장으로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했던 사람인데 괜찮겠느냐'고 물었더니 박 대통령은 '총리·장관이 추진한 일인데 아랫사람이 어떻게 반대할 수 있었겠나'라며 껄껄 웃으셨다고 말하더군요."

그의 발탁은 한국 경제의 체질을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바꾸기 위해선 무엇보다 거시경제에 능통해야 한다는 박 대통령의 의중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오석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 후보자와 함께 경제기획원(EPB) 출신인 그는 참여정부 시절 재경부 경제정책국장으로 부동산정책 등 거시경제정책을 총괄했고, 이명박 정부 때는 국무총리실 국정운영실장 등을 역임해 국정과제 전반에 대한 이해관계를 다뤘다.

특히 조세연구원장 출신으로 예산과 조세분야 전문가라는 점도 크게 감안됐다는 후문이다. 이는 지하경제 양성화 방안과 세원 발굴을 통해 박근혜표 복지공약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맡긴 것으로 해석됐다.

조 수석 역시 당장의 증세보다는 비과세 감면을 통해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던 만큼 박 대통령과 시각이 크게 다르지는 않다. 하지만 매년 27조원씩 복지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는 그에게 주어진 큰 숙제다.

조 수석은 일 욕심이 많고 아이디어가 풍부해 창의적이면서도 경제정책 전체 밑그림을 그리는 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적극적이고 할 말은 꼭 하는 솔직한 성격이지만 부드럽고 온화한 대인관계로 선후배간에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조 수석은 2006년 재경부 공무원 직장협의회에서 선정한 '가장 닮고 싶은 상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조 수석은 현 경제상황을 '위기'로 진단했다. 그는 "민생경제가 굉장히 어려워 정부가 취해야 할 조치 중 제일 중요한 게 예산의 조기집행"이라면서 "이미 집행 결정이 내려진 민생예산 약 75조원을 상반기 내 조기집행토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경제가 어려운 만큼 재정건전성을 크게 훼손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조 수석이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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