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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수 회장님 금투협서 동문회 하세요?" 서울대 공익이사ㆍ규제위 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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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1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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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박종수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2012년 2월 취임시 경영혁신을 약속했으나 학연에 치우친 공익이사ㆍ자율규제위원진 구성 탓에 옛 군사정부 시절 하나회로 대변되는 패거리 문화로 역행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금투협에 따르면 이 협회는 현재 민간회사에서 사외이사 격인 공익이사 6명, 감사위원 격인 자율규제위원 6명을 합한 12명 가운데 9명을 박 회장 대학 동문인 서울대 출신으로 채우고 있다.

금투협은 앞서 2월 말 정기총회를 열어 임기(2년) 만료된 신임 공익이사 2명ㆍ규제위원 4명을 새로 선임하면서 이 가운데 5명을 박 회장 대학 동문으로 뽑았다.

새로 금투협 공익이사가 된 현승일(71) 전 한나라당 의원이 서울대 61학번으로 이번에 선임한 박 회장(66학번) 동문 가운데 맏형 격이다.

박 회장이 우리투자증권 재직시 한 배를 탔던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64)도 서울대 출신으로 이번에 공익이사가 됐다.

새 규제위원 4명 가운데 박 회장 동문 3명은 남상덕(63) 전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국장, 강명헌(62) 단국대 교수, 김영모(51) 전 금융위원회 혁신행정과장이다.

임기 만료에도 연임된 공익이사나 규제위원도 마찬가지다.

공익이사 연임자 3명 가운데 2명이 박 회장 동문으로 김영섭(66) 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김화진(54) 서울대 교수가 여기에 해당한다. 정규재(57) 한국경제 논설실장 1명만 고려대 출신이면서 공익이사를 연임하게 됐다.

규제위원도 1명뿐인 연임자에 서울대 출신인 김용재(49) 고려대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임기가 1년 가량 남아 이번 인사에서 빠진 인원은 모두 2명으로 공익이사인 김성진(63ㆍ서울대) 자본시장연구원 고문, 원종석 신영증권 대표(53ㆍ중앙대)가 여기에 해당하며 김 고문은 박 회장 동문이다.

비서울대 출신 가운데 유일하게 새로 선임해 규제위원이 된 전성빈 서강대 교수는 서강대를 나왔다.

금투협이 박 회장 취임시 약속처럼 경영혁신에 성공할 수 있도록 감시ㆍ견제해야 할 공익이사ㆍ규제위원 선임이 사적인 학연에 좌우돼 자칫 사조직화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박 회장은 관치 논란을 불러 온 가운데 새 집행임원 자리까지 대학 동문을 앉히기도 했다. 금투협은 2012년 2월 박 회장 대학 후배인 남진웅(57) 전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을 상근부회장으로 뽑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민간기업에서도 사조직화 폐해를 잘 알기 때문에 인사 때 특정 지역이나 학교에 치우치지 않도록 안배한다"며 "금투협 이사회나 규제위가 공사 구분 없이 선후배에 자리를 챙겨주는 수단이 돼버린 게 아닌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공익이사나 규제위원을 뽑으면서 특정 대학을 배려하지 않았으며 능력 위주로만 후보자를 선정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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