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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국제지구 사업 부도… 건설주에 되레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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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1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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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도 영향 주가에 이미 반영<br/>이달말 부동산대책 강화 전망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단군이래 최대라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좌초됨에 따라 향후 건설주 주가향방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단 최근 건설주 주가하락에 빌미가 됐고, 일부 건설사는 수천억원에 이르는 투자금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건설주 투자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의 부도 가능성은 이미 주가에 대부분 반영됐고, 참여 건설사의 손실 규모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건설업지수는 지난 12일 전일에 비해 1.01% 떨어지며 지난해 12월 10일이후 3개월여만에 140선으로 추락했다. 13일과 14일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이 자초되며 건설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용산 개발사업 부도로 다른 공모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 대한 우려가 번지는 것도 문제다. 현재 진행 중인 공모형 PF 사업은 총 31개, 81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곳은 10여개에 불과하다.

반면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PF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은 26조90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83.3%인 22조4000억원가 상반기에 몰려 있다. 용산 개발사업처럼 부도 위기에 처한 PF사업이 많다는 얘기다.

키움증권 박중선 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금융권들이 PF대출에 대한 만기 연장을 거부하고 채권을 적극적으로 회수하고 있다"며 "두산건설 등 일부 대기업 계열을 제외한 건설사들의 재무구조가 더욱 취약해 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용산 개발사업 부도가 중장기적으로 건설업지수 반등의 신호가 될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우선 참여 건설사의 손해 규모가 생각 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건설사 중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삼성물산은 초기 투자금 640억원과 전환사채(CB) 780억원을 투자했지만, 2011년 수주한 5000억원 규모의 용산 사업 부지의 철도차량기지 철거 및 토양 오염 복원 사업으로 손실 규모를 줄였다. CB도 회수가 가능하다.

용산 사업처럼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판교 알파돈 시티'는 출자자들의 중재와 토지·건물 선매각으로 사업이 정상화 과정을 겪고 있다. 모든 공모형 PF사업이 위기에 빠진 것은 아니란 것이다.

오히려 용산 사업 부도를 계기로 정부가 이달 말 발표 예정인 부동산대책의 강도를 높일 것이란 전망도 있다. 정부가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재건축이나 금융 규제를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KB투자증권 허문욱 연구원은 "용산국제지구 사업 부도가 건설업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번 사태로 부동산관련 정책규제 완화와 재정투자 확대가 빨라질 수 있다"며 "용산 악재의 불확실성 해소로 건설주 투자심리에 대한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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