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4일 공개한 '2012년도 국회의원 후원회 후원금 모금액' 현황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지난해 1월부터 대선을 앞둔 12월 10일 비례대표 국회의원 사직서가 처리되기까지 총 1억7554만원의 후원금을 거뒀다.
이는 19대 국회의원 전체의 후원금 평균액인 1억5072만원을 웃도는 금액으로, 전체 국회의원 298명 가운데 상위 112위에 해당한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의 1인당 평균 모금액(1억6334만원)보다 많은 금액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을 후원한 사람들 가운데 지난해 연간 30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을 낸 고액 후원자는 총 18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7명(39%)은 자신의 이름만 밝혔을 뿐 생년월일과 주소, 직업, 연락처를 공개하지 않아 '묻지마 후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박 대통령과 대선에서 맞붙었던 민주통합당 문재인 의원은 1억7479만원을 모금해 박 대통령과 비슷한 금액을 신고했다.
전체 의원 중에는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3억1773만원으로 후원금 모금 1위에 올랐다. 같은 당 유성엽(3억1749만원)·김동철(3억1122만원) 의원, 새누리당 김재경(3억997만원)·김정훈(3억940만원) 의원 등이 뒤를 이었다.
모금액 상위 20위 안에는 새누리당이 13명으로 가장 많았고 민주당은 7명이었다. 모금액 실적이 저조한 하위 20위에는 새누리당 8명, 민주당 7명, 통합진보당 2명, 진보정의당 1명, 무소속 2명 등이 포함됐다.
재력가로 유명한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은 1693만원으로 하위권에 머물렀고, 민주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7419만원), 강창희 국회의장(5966만원)의 후원금 모금도 저조했다. 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 역시 500만원에 그쳤다.
한편 제19대 국회의원 298명이 지난해 후원회를 통해 모금한 후원금은 총 449억1466만원으로 2011년도 모금액 310억3900만원을 크게 상회했다.
국회의원 연간 모금한도액이 국회의원 선거,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 등 전국 선거가 있는 해에는 2배(3억원)로 상향조정되기 때문이다.
300명의 국회의원 중 후원회를 두지 않은 새누리당 김영주·민주당 최민희(이상 비례) 의원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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