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팀의 부스가 설치된 이매진컵 행사장 모습. |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모니 요정이 응가 왕국에서 식도부터 직장까지 도달하는 과정을 게임으로 만들었습니다. 귀여운 그래픽과 함께 게임을 즐기다보면 아이들은 자연히 똥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게 되죠”
각자 머리에 똥 모양의 인형을 쓴 ‘해퍼’ 팀원들은 똥이 생성되는 과정을 그린 자신들의 게임을 설명했다.
프로그램 개발하면 대부분 남성이 참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팀은 오직 여성들로만 이뤄졌다.
이 팀은 “이 게임은 미취학 아동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다”며 “향후 혈관에 대한 이해 등 신체에 대한 다양한 시리즈로 게임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지난 15일 봄을 맞이한 서울시립대학교 캠퍼스에서 열린 ‘2013 이매진컵’의 한국 대표 선발전 행사장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정보기술(IT)로 무장한 젊은이들로 가득 찼다.
이매진컵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전 세계 16세 이상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소프트웨어 경진대회로 올해 11회를 맞이했다.
라온하제팀. |
루게릭병 환자들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도와주자며 대회에 출전한 팀도 있다.
‘라온하제’ 팀은 루게릭병 환자들의 주요 의사표현 64가지에 착안해 그들의 뇌파를 읽어 보호자에게 의사를 전달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했다.
환자의 머리에 두른 기계를 통해 읽혀진 뇌파는 프로그램 엔진을 통해 분석돼 보호자 스마트폰의 앱으로 전달된다.
보호자가 잠시 환자 곁을 비운 사이에도 스마트폰으로 환자의 의사를 알 수 있어 간병에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코어스타일팀의 게임 화면 |
‘코어 스타일’팀은 ‘IT로 지구문제를 해결하자’는 주제를 게임에 그대로 담았다.
지구온난화 문제를 생활 속에서 해결해나가자는 취지가 담긴 게임이다.
게임의 왼쪽 화면에서는 과다한 온수 사용 등의 행동을 하는 이들을 무찌르며 점수를 쌓고 이 점수는 오른쪽 화면의 북극곰이 아래로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에너지가 된다.
북극곰도 떨어지지 않고 계속 올라가며 살아남으면 반대쪽의 캐릭터에게 점수를 줌으로써 서로 도와가며 진행되는 게임이다.
이 팀은 “게임을 하면서 지구 온난화가 심각하고 생활 속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의식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윤만이 아닌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착한 소비운동인 ‘공정 무역’에 착안한 게임도 선보였다.
‘오즈’팀이 개발한 게임은 ‘오즈니아’라는 가상의 대륙에서 방문자들을 악덕 여행업체가 아닌 공정 여행사로 오도록 만들어 사업을 확장하고 현지인의 만족도를 높여나가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 팀은 “단순히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하고 끝나는 것이 아닌 가치 있는 소비를 만들어보자는 의도에서 만들었다”며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이매진컵 국가대표 선발전 행사장. |
앤드류 파슨스 마이크로소프트 기술전도사는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참가팀의 50%가 게임 부문에 출전했다”며 “주제에 부합하는 교육적인 게임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노베이션 부문에 참가한 ‘루모스’팀이 한국 대표로 선발돼 7월 러시아에서 열리는 이매진컵 월드 파이널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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