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16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미국 고위당국자들이 줄줄이 나서 우리를 핵보유로 떠민 저들의 책임을 가리우고 마치 우리의 핵보유 때문에 정세가 격화된 듯 사태를 왜곡하는 넉두리를 늘어놓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담화는 또 "다른 길을 택하면 도와주겠다는 미국의 서푼 짜리 유혹이 다른 나라들에는 통할지 몰라도 우리에게는 개소리로밖에는 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의 핵실험 포기를 촉구하는 미국의 요구를 정면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일 열린 아시아 소사이어티 회의에서 북한이 다른 길을 택한다면 진정한 협상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한 바 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불끈 쥔 주먹을 푸는 이들에겐 손을 내민다"며 우호적으로 방향을 바꾼 나라에게 많은 지원을 한 사례를 언급했다.
하지만 북한은 핵무기가 '주권과 안전을 수호하는 만능의 보검'이라며 "우리는 그 누구의 인정이나 받자고 핵무기를 보유한 것이 아니며 앞으로도 우리를 핵보유국으로 인정해달라고 그 누구에게 손을 내미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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