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6년 발생한 시안사변은 시안에 주둔하던 동북군 총사령관 장쉐량이 이곳에 머물고 있던 장제스 총통을 급습해 체포한 뒤 홍군 토벌 중지 및 항일전쟁을 위한 제2차 국공합작을 종용하며 제2차 국공합작을 성립시킨 사건이다.
중국 반관영통신인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 보도에 따르면 20일 경매회사 본햄스가 뉴욕에서 주관한 경매에서 국공내전 당시 마오쩌둥이 장쉐량에게 보낸 비밀 서한이 45만8000달러(5억1000만원)에, 마오쩌둥이 서명한 항일구국성명서가 50만6000달러에 팔렸다.
본햄스 측은 서신은 마오쩌둥과 펑더화이가 홍군 지도부로서 공동 서명한 것으로 중국 공산당이 장쉐량과 처음 주고받은 서신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서신에는 장쉐량의 항일구국 노력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을 찬양하며 앞으로도 함께 협력해 창을 들어 조국을 지키자는 내용이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마오쩌둥이 서명한 항일구국성명서에는 시작 부분에 “항일구국 성명의 목표는 일본에 대항해 무력으로 대항해 중국을 지키고 빼앗긴 토지를 수복하기 위함이며, 항일연합 전선을 구축해 중화민주공화국을 건립하자”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본햄스 측은 전했다.
이밖에 이번 경매에서 1937년 1월 장쉐량이 쓴 ‘이별서신’이 85만 달러라는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총 8장으로 이뤄진 이 편지에서 장쉐량은 “목숨이 다하더라도 모욕을 당하진 않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시안사변 이후 장제스와 함께 난징으로 돌아온 장쉐량은 난징 비행장에 내리자마자 체포 연금돼 10년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이후에도 55년이란 긴 세월동안 유폐생활을 보냈다. 장쉐량은 이별서신에서 장씨 자손들이 국가와 나라를 위하고 일본을 철천지원수라는 것을 절대 잊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앞서 일부 매체에서는 중국 내 박물관들이 이번에 출품된 문물을 매입하기 위해 사전에 본햄스 측과 접촉했다고 보도했으나 결국 경매는 예정대로 진행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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