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로펌 출신·수억원의 재산 축적·로펌 근무 중인 자녀와 지연 납부한 재산세 의혹 등 한 내정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 및 자질 논란은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관측이 크다.
아울러 국외 비자금 계좌 운용 혐의에 대한 의혹이 거론되면서 사의표명에 종지부를 찍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 후보자가 2011년 7월 2006~2010년에 발생한 종합소득세 1억7000여만원을 뒤늦게 납부한 사실은 그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당시, 국세청이 역외 탈세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한 후보자가 자진신고 제도를 이용한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청와대도 한 내정자의 탈세 의혹 사실이 알려지면서 실태조사를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지 11일 만에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하면서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낙마한 고위 각료급 후보자는 총 7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한 후보자는 이날 사퇴의 변을 통해 “공정거래위원장 수행의 적합성을 놓고 논란이 제기돼 국회 청문회 일정조차 잡히지 않은 채 장시간이 경과하고 있고, 이로 인해 정부의 순조로운 출범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지위를 사퇴하고, 본업인 학교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미 진보정의당 측은 “한 후보자는 ‘김앤장’에서 근무하며 재벌과 해외투기자본의 편에 섰던 것만으로도 이미 ‘공정’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라며 “수십억 규모의 해외비자금을 조성해 탈세를 저질러왔다는 의혹을 사실상 증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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