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 22일 러시아를 방문하기 앞서 중국은 러시아와 대규모 무기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국영 CCTV가 25일 전했다. 베이징 외교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무기구매가격은 모두 20억달러 가량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양국은 그동안 수호이-35의 구매를 놓고 장기간 교섭을 벌여왔었다. 하지만 중국은 4대만을 사려고 했고 러시아는 48대를 구매할 것을 요구해와 구매협상이 난항을 겪어왔다. 러시아는 중국이 엔진이나 스텔스, 레이더 등 분야의 첨단기술을 습득해 자체 전투기 개발에 활용하려는 목적에서의 전투기구매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양국은 24대로 절충을 봤으며 이번 시진핑 주석의 방러에 맞춰 계약을 타결지었다.
수호이-35는 지난 2008년 수호이-27을 개량해 만든 러시아의 다목적 전투기다. 최대시속 2500km이며 항속거리는 3400km, 작전반경은 1600km다. 30mm 기관총을 비롯해 미사일 12개를 장착할 수 있으며 총 적재중량은 8톤이다. 400km밖의 목표를 탐지해내며, 동시에 30개의 목표물을 추적해 8개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러시아 공군은 48대의 수호이 35개를 이미 구매했으며 베네수엘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과도 구매협상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구매계약을 타결한 라다급 잡수함은 배수량 2300톤이며 잠항지속기간을 1주일가량으로 늘려놓은 AIP기술을 탑재했고 있다. 특히 잠수함 두척은 중국에서 제작된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 기술자들이 중국에 잠수함 기술을 전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대규모 무기구입계약으로 인해 중국은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동북아지역에서의 한미일 군사동맹에 대한 억지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또한 전통적으로 취약한 부분인 엔진이나 추진기의 기술을 상당부분 보완할 수 있다는 측면도 있다. 중국은 향후 러시아와 추가적인 군사기술 협력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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