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주)한국스마트카드가 독점하던 서울시 교통카드사업이 공정 경쟁체제로 바뀐다. 또 시민들이 교통카드에 충전하고 오래 사용하지 않은 충전 선수금과 발생 이자는 사회로 환원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제2기 서울 교통카드사업 추진계획'을 25일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그간 시민단체나 시의회 등으로부터 지적돼 온 교통카드사업의 공공성과 투명성을 담보하기 위한 조치다. 이를 위해 지난달 1일 사업시행합의서 개정과 회사 정관 변경을 모두 마쳤다.
먼저 한국스마트카드만 서울 교통카드사업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던 독점 조항이 삭제됐다. 한국스마트카드의 영구적 사업권을 보장한 합의서 내용도 개정, 제2기 교통카드시스템 내구연한 범위 내로 사업 종료기한을 정했다.
장기 미사용 충전선수금과 이자는 사회에 돌려준다. 작년 말까지 시중에 유통된 1억장의 교통카드에서 5년이 넘도록 쓰지 않은 충전 선수금은 121억원, 이자는 31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와 함께 서울시가 한국스마트카드 주식 지분의 35% 이상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서울시는 한국스마트카드의 1대 주주(35%)임에도 비상임 또는 상임이사를 파견하지 않아, 사실상 2대 주주인 LG CNS(31.85%)가 경영을 독점해왔다고 지적됐다.
새로 구축될 공개경쟁 입찰방식의 2기 교통카드시스템은 통합전산 332억원, 교통카드 101억원, 단말기 소프트웨어 운영 46억원 등 479억원 규모다.
26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사업설명회를 열고 △5월 3일까지 제안서 접수 △5월 7~9일 분야별 제안서 평가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하는 일정이다.
윤준병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그간 각종 의혹을 받아온 서울 교통카드사업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선안이 마련됐다"며 "앞으로 제2기 교통카드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최첨단 서비스가 빠른 시일 내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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