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히오 가르시아 |
◆가르시아의 ‘트리 아이언 샷’
4라운드가 열린 25일(한국시간) 10번홀(파4).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의 티샷이 오른쪽 나무쪽으로 날아갔다. 가르시아가 가서 보니 볼이 참나무 나무에 걸려있었다. 지면에서 볼까지는 4.5m높이였다. 상황을 살피던 가르시아는 나무위로 올라갔다. 축구를 좋아하는 그의 운동신경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큰 나뭇가지 사이에 놓인 볼을 어떻게 칠까 궁리하던 가르시아는 캐디에게 클럽을 달라고 한 후 여러가지 자세를 취해보았다. 그는 오른손으로만 아이언을 낮게 내려잡은 후 페어웨이를 등지고 몸 뒤쪽으로 스윙했다. 나무에 올라간 것도 그렇지만, 한 손으로 뒤를 향해 스윙하는 것은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볼은 약 30m 나가 페어웨이에 떨어졌다. 가르시아는 타구 후 약 2.4m 높이에서 뛰어 사뿐히 지면으로 내려왔다.
가르시아는 그러나 세 번째샷을 뒤땅치기했고 그 홀에서 더블보기를 했다. 6번홀(파5)에서 쿼드러플 보기인 9타를 기록한 가르시아는 12번홀을 마칠 즈음 악천후로 경기가 중단되자 동반플레이어 윌리엄 맥거트에게 경기 포기 의사를 전하고 기권해버렸다. 이날만 5오버파, 중간합계 3오버파로 썩 좋은 성적은 아니었다. 맥거트는 “정말 믿을 수 없었다”고 말했고 외신에서는 가르시아의 기행에 대해 ‘타잔’ ‘트리 아이언 샷’이라고 표현했다.
니콜라스 톰슨의 워터해저드 샷 직전 모습. [미국PGA투어] |
◆워터 샷은 투어프로에겐 기본?
니콜라스 톰슨(미국)은 대회 3라운드에서 기막힌 워터해저드 샷을 날렸다. 17번홀(파3· 길이214야드)에서 그의 티샷이 비치벙커의 물 가장자리에 빠졌다. 볼은 반쯤 물 위로 보였다.
그는 양말과 신발을 벗은 후 바짓가랑이를 무릎 위로 올린 후 물속으로 들어갔다. 물은 정강이까지 차올랐다. 홀까지는 약 25m. 그의 워터해저드 샷은 그린에 떨어진 후 굴러 홀옆 30㎝지점에 붙었다. 그는 맨발에 바짓가랑이를 걷어올린 그 상태로 그린에 가 파퍼트를 툭 쳐넣은 뒤 갤러리들의 환호에 답례했다.
2011년 투어챔피언십에서 빌 하스(미국)가 기막힌 워터해저드 샷으로 페덱스컵 우승자가 된데 이어 지난 1일 혼다클래식에서는 타이거 우즈(미국)도 워터해저드 샷을 보여주었다.
◆진흙밭에서 이글을
매트 에브리는 최종일 3번홀(파4·길이434야드)에서 티샷이 왼편 워터해저드 쪽으로 날아갔다. 볼은 물 가장자리의 진흙밭에 떨어졌으나 얕은 물위에 스탠스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볼에서 홀까지는 124야드가 남았다. 에브리는 샷을 강행했다. 그의 두 번째 샷은 홀앞 2m 전방에 떨어져 홀을 20㎝정도 지나치는가 싶더니 백스핀을 먹고 홀로 사라졌다. 보기드문 파4홀 이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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