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청와대의 초대 춘추관장인 최상화 관장이 팔을 걷어붙이고 1주일 동안 공사를 진두지휘했다. 기자실 바닥에 놓인 전기선 하나하나, 벽에 거는 액자까지 꼼꼼히 챙기는 세심함까지 보였다.
최 관장이 앞장선 대공사는 이번만이 아니다.
‘탄핵 역풍’을 맞은 2004년 3월, 당시 한나라당 총무국장이던 그는 나흘 밤을 꼬박 새워 눈물과 땀으로 천막당사를 지었다. 그리고 따가운 햇볕과 비바람을 맞으며 84일간 천막당사에서 밤낮없이 일했다.
최 관장은 25일 춘추관장실에서 기자와 만나“돌이켜보면 그 시절이 가장 힘들었지만 최고로 보람을 느꼈던 때”라고 회고했다.
그는 “천막당사 시절은 박근혜 대통령이 당 대표로 나서면서 차기 대선주자로 첫 기반을 다진 때다. 천막당사, 염창동 월세 당사, 여의도 당사까지 박 대통령과 세 번의 이사를 거치면서 가깝게 지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박 대통령을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종전의 정치인들과는 많이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며 “남들은 차갑다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어머니, 누님같은 따뜻한 마음과 바른 정치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는 분이다. 그래서 존경심을 갖게 됐고 끝까지 ‘박근혜맨’이 되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최 관장은 박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을 때마다 늘 함께 해온 오랜 측근이다.
박 대통령의 원로 자문그룹인 ‘7인회’ 가운데 한 명인 김용환 새누리당 상임고문과 함께 자유민주연합에서 한나라당으로 넘어온 뒤 줄곧 ‘친박’으로 살아왔다.
원조 친박 허태열 비서실장이 한나라당 사무총장 때 보좌역을 지냈고, 새누리당 대변인 행정실장, 당 정책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전문위원, 박희태 전 대표최고위원 보좌역, 직능국장을 역임했다.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실무추진단장을 맡아 대통령 취임식 날 줄곧 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했다.
최 관장은 “당 시절부터 줄곧 대민 업무를 도맡아 해왔다. 현장 체질이 몸에 배어 있다”며 “춘추관은 대통령·청와대와 국민의 최일선 소통 창구다. 춘추관장의 역할은 기자들이 좋은 환경에서 원활하게 취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 아니겠냐”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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