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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행복한 경제를 이끈다> 구본무 LG 회장 "협력사와 갑을(甲乙) 관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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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2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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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구본무 LG 회장은 시장 선도를 경영 화두로 제시하고 위기 극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투자계획을 대폭 확대하고 성과에 따른 상벌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

더이상 경쟁에서 뒤쳐질 수 없다는 절박함이 묻어나는 행보다. 경영 여건이 악화되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구 회장이 더욱 강조하는 철칙이 있다.

협력회사와의 동반성장이다. 구 회장은 평소 “LG에는 협력회사와의 갑을 관계가 없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또 “협력회사들이 가장 신뢰하고 거래하고 싶은 기업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협력회사와의 파트너십 강화가 LG의 재도약을 이끌 핵심 요소임을 간파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정도경영과 윤리경영을 외면하지 않는 기업만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도 “정도경영과 사회 전체를 생각하는 윤리경영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며 “협력회사는 성장의 동반자임을 잊지 말고 열린 마음으로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에 적극 동참하자”고 밝혔다.

LG는 협력회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한 기술 및 금융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 상암 사옥에 개설된 'LTE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LG유플러스 직원이 협력회사 관계자에게 첨단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협력회사는 성장의 동반자

LG는 △연구개발(R&D) 지원 △장비 및 부품 국산화 △사업지원 △금융지원 △협력회사 소통 강화 등을 동반성장 5대 전략과제로 선정하고 계열사별 세부 실행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R&D 지원의 경우 주력 계열사인 LG전자는 협력회사와 ‘그린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오는 2015년까지 LED, 태양광 등 중장기 신사업 연구개발에 8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협력회사와 성과공유제 협약을 맺고 협업을 통해 달성한 성과를 공유하고 있으며, LG CNS는 신성장 사업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중소기업과 공동 개발하고 있다.

LG는 협력회사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장비와 부품 구매량을 늘려 나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9월 국내 장비협력회사들을 대상으로 신기술 장비 공모제도를 실시해 LCD 장비 분야의 혁신적인 기술 아이디어를 모집했다. LG이노텍도 수입 자재의 국산화를 위해 협력회사와 기술교류를 통한 신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의 해외진출과 품질 및 생산성 향상 등 사업 부문에 대한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LG화학은 유럽연합(EU) 시장으로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 의무적으로 등록해야 하는 화학물질관리제도 ‘리치(REACH)’에 아크릴산과 부틸아크릴레이트 제품의 등록을 완료해 해당 원료를 사용하는 중소기업들에 수출의 길을 열어줬다.

LG CNS는 고용노동부 등과 함께 ‘국가인적자원개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업계 최초로 협력회사 전용 교육센터를 설립해 중소기업 재직자 및 취업 희망자를 위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LG는 협력회사 거래대금 100% 현금결제, 동반성장협력펀드 운영 등 금융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예컨데 통신 계열사인 LG유플러스는 480여개 협력회사에 연간 58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현금결제로 전환해 지급하고 있다.

또 협력회사의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한 다양한 소통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협력회사 포털 사이트(http://www.lgesuppliers.com)에 ‘협력회사 상생고’를 개설해 다양한 의견이 LG전자 경영진에 전달될 수 있도록 배려했으며, LG디스플레이는 분기별로 ‘상생-품질 교류회’를 개최해 협력회사의 불필요한 비용 절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 협력회사 경조금 받으면 엄벌

LG는 윤리경영 강화 차원에서 협력회사로부터 축의금과 부의금 등 경조금을 받는 행위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윤리규범까지 개정했다.

기존에는 사회 통념상 인정되는 5만원 이내 수준의 경조금과 승진 축하 선물 등은 계열사 윤리사무국에 신고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었지만 앞으로는 이를 모두 금지키로 했다.

윤리사무국에 신고하지 않고 수차례에 걸쳐 경조금을 받게 되면 징계를 당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전무급 이상 고위 경영진부터 특급호텔 등 호화로운 장소를 피하고 하객 규모와 예물도 최소화하는 ‘작은 결혼식’ 캠페인도 실시키로 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6개월 간의 유예기간을 둔 후 본격 실시할 방침이다.

아울러 임원 자녀 결혼식을 사내 게시판에 공지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이같은 조치들은 구 회장의 정도경영 실천 의지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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