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김재철 사장 해임안을 가결했다.
방문진이 MBC 사장을 해임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해임안은 이사 9명 중 5명이 찬성했다. 야권 이사가 3명인 점을 감안하면 여권 이사 2명이 해임안에 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상정됐던 김 사장 해임안은 여권 이사들의 반대로 과반을 넘기지 못하고 부결됐었다.
이사회는 방문진의 임원 선임권 침해, 운영제도 위반 및 공적 책임 방기, 관리감독기관인 방문진에 대한 성실의무 위반, 대표이사 직위를 이용한 문화방송의 공적 지배제도 훼손을 이유로 김 사장 해임을 결정했다.
22일 김 사장이 방문진과 협의 없이 계열사 임원 인사를 발표한 것이 이날 이사회가 해임을 결정한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김 사장은 김문환 신임 방문진 이사장과 만나 인사안을 전달했지만 제대로 협의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앞으로 방문진은 주주총회를 열고 사장 해임을 확정할 예정이다.
주총에서 해임안이 통과되면 안광한 부사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맡을 예정이다.
김 사장은 공영방송의 역할에서 벗어나 편파적으로 방송을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노조와 대립하면서 야권 등으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아왔다.
노조는 김 사장이 법인카드 유용과 배임 의혹에 이어 특정인에 대한 특혜 시비를 제기하기도 했다.
MBC는 김 사장이 노조로부터 배임 혐의로 고발당하는 등 노사갈등이 심화되면서 장기간 파업으로 파행적인 운영을 겪기도 했다.
파업 후 인사에서 참가 직원들이 직무와 무관한 부서로 발령되면서 보복조치라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잡음이 계속되면서 시청률이 떨어지는 등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MBC의 조속한 정상화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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