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동상동몽(同想同夢)이 절실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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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27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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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과거 중소기업은행이 기업은행으로 바뀌었던 것처럼 중기청도 기업청으로 전환해 각 부서에서 중소기업과 중견기업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합니다."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이 지난달 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했던 말이다. 중견기업 관련 정책 입안과 업무를 중소기업청에 이관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우회적으로 토로한 것이다. 이날 강 회장은 정기총회 후 예정에도 없던 기자회견을 자청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강 회장은 "우리나라의 수출 경쟁국인 대만의 중견기업 비율은 2.2%, 일본은 3.7%에 달한다"며 중견기업 육성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실제로 국내 중견기업은 전체 기업의 0.04%에 불과하다. 하지만 전체 고용인구에서 중견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7%, 전체 수출액의 10.9%에 달한다. 무시할 수 없는 규모다.

지난해 산업발전법에 중견기업이 명시됐음에도 여전히 여러 관계 법령에는 중견기업이라는 개념조차 포함돼 있지 않다. 중견기업인들이 범정부 차원의 중견기업 육성책 강구에 목을 매는 이유다.

그런 지 한 달 후인 지난 25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업무보고에서 오는 2017년까지 4000개의 중견기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중소기업 졸업 이후에도 금융과 세제 등의 지원이 일시에 사라지는 것을 막고, 중견기업 육성펀드를 조성해 자금지원을 늘리겠다는 세부방안도 함께 마련했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지원 혜택을 받는 기업집단과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부처의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상황에서 의견 조율과 지향점 마련에 실패할 경우, 자칫 새 정부의 핵심 과제인 중소·중견기업 육성은 뿌리째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를 상쇄할 카드였던 벤처기업가 출신 황철주 중기청장은 이미 사퇴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필요하다면 두 마리 토끼도 잡을 수 있어야 진정 국민을 위한 정부, 회원사를 위한 협회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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