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오상봉)이 분석한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수출경쟁력의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한국의 세계수출시장 비중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전 2.7%대를 유지하였으나 위기 이후에는 사상 처음으로 3%대를 돌파했다.
반면 일본의 세계수출시장 점유율은 7.5%('00)에서 4.6%('12)로 급락했으며, 한·일간 세계수출시장 점유율 격차는 4.8%포인트('00)에서 1.5%포인트('12)로 크게 축소됐다.
세계수입 제1위인 미국시장에서 한국은 2.3%('08)에서 2.6%('12)로 높아졌으나, 중국시장에서는 9.9%('08)에서 9.2%('12)로 소폭 낮아졌다. 일본의 점유율이 미국수입시장서 6.6%('08)가 6.4%('12)로 소폭 하락, 중국수입시장에서는 13.3%('08)에서 9.8%('12)로 급락한 점을 감안하면 한국의 경쟁우위가 두드러졌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수입시장 성장세가 강한 중국시장에서 한·일 양국간의 점유율 격차가 0.6%포인트(한국 9.2%, 일본 9.8%)로 좁혀졌다는 점에서 향후 한국수출 전망이 밝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국가별로 수출경쟁력 변화는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미국시장에서는 경쟁력 강화, 중국시장에서는 소폭의 경쟁력 약화가 확인됐다. 우리나라와 수출경합관계가 높은 일본은 양 시장 모두에서 수출경쟁력이 크게 약화됨으로써 한국수출의 성장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품목별 수출경쟁력 변화는 미국의 경우 경쟁력 개선 품목수가 많고, 중국에서는 경쟁력 약화 품목수가 많은 특징을 보였다. 미국수입시장에서 한국의 경쟁력 강화, 일본의 경쟁력 약화를 보인 품목은 △농산물 △고무 및 가죽제품 △섬유사 및 직물 △화학공업제품 △기계류 △전기기기 △자동차 △수산물 △석유제품 등이 해당됐다. 중국시장에서는 △농산물 △가전제품 △휴대폰 △반도체 △선박 △전기기기 △광학기기 등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조성된 엔고라는 호기를 효과적으로 공략함으로써 일본을 턱밑까지 추격하는데 성공했다”면서 “하지만, 엔저에 따른 일본기업의 가격인하 공세로 우리 수출경쟁력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으므로 균형잡힌 환율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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