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실적이 크게 악화된 택배업체들은 기존 물류업 이외의 다른 분야에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사력을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택배와 해외 구매대행 등 글로벌 사업이 바로 그것.
사실 택배업계가 해외사업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본 것은 국내 사업의 성장률 둔화나 어려움 때문만은 아니다.
중소기업까지 해외 시장 개척 및 창구 마련에 집중하면서 수출입과 배송을 책임지는 택배·운송업은 필수다. 때문에 업체들은 해외 직영법인·대리점·협력업체 등 자사 글로벌 네트워크를 유기적으로 구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향후 글로벌 인프라가 확충되면 더 빠르고 정확한 배송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CJ GLS는 2011년 업계 최초로 국제택배 사업에 진출했다.
2011년 당시 CJ오쇼핑과 해외사업을 추진했던 CJ GLS는 다음달 CJ대한통운과 합병이 완료되면 국제 택배시장에서의 영향력도 더욱 증대된다. 현재 CJ대한통운은 세계 220여개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진은 대한항공과의 협업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한진은 대한항공 직항편을 활용해 미국 50개주 전역에 3일내 배송하는 프리미엄 국제 택배를 선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기존 주요 사업지역인 중국은 물론, 최근에는 러시아와 CIS 국가·동남아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국제택배를 포함한 해외 물류사업은 회사 내 전체 사업 규모에서도 20%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일 정도로 중요성이 높은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구매대행 확대에 따른 소비자와 유통구조의 변화도 택배사들의 사업구조 다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이 시장은 현재 7500억원 규모다. 전체 물류·택배 시장에 비하면 작지만 해외 직구족 등 관련 산업과 함께 발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실제로 해외 구매대행 사이트 관련 물량은 매년 20% 가까이 성장하고 있다.
27일 CJ대한통운은 몰테일을 운영하는 코리아센터닷컴과 해외배송 대행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몰테일은 배송대행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CJ대한통운은 향후 몰테일과 신규 시장 진출 및 인프라 공유 등에서 협력하게 된다.
한진은 2010년 해외배송 플랫폼 'eHanEx'를 운영하고 있다다. 소비자가 구매를 원하는 미국 온라인몰·상품정보·배송지 등을 입력하면 구매대행과 통관·해외배송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해외택배 시장을 강화할 수 있는 것은 기존 인프라 이용과 함께 물류와 유통구조의 변화를 잘 읽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