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폭탄’ 여수산단 종합방재센터설치 움직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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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0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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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대형화재 및 폭발사고, 가스누출 등 많은 위험성을 안고 있는 여수 국가산단의 사고 예방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종합방재센터 설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1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최근 정부가 최소 12조원 규모의 추경 편성을 추진함에 따라 여수산단 유해화학유해물질종합방재센터 설치를 건의했다. 종합방재센터 사업비는 총 162억원으로 추경 건의액은 61억원 규모다.

방재센터가 추경에 반영되면 2014년 착공, 2015년 완공이 가능하다.

여수방재센터에 종합상황실, 감시·예측 시스템이 구축되면 산단 내 대형 사고를 조기에 대응·예방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 기능을 하게 된다.

산단 응급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화상전문 응급의료센터도 이번 정부 추경 건의안에 포함됐다. 예산이 반영되면 응급의료센터도 내년에 추진, 2015년 완공된다.

전남도와 함께 여수시의회도 지난달 29일 국회, 안전행정부, 기획재정부 등 13개 중앙정부기관에 여수국가산업단지 종합방제센터와 산재전문병원 설치 등을 건의했다.

여수시의회는 "여수산단은 246개 공장, 1만8000여명의 근로자가 근무하며 연간 90조원의 총생산을 하는 등 국가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지만 시설 후 40년이 지나 설비가 노후화되고 국내 유해화학물질의 30% 이상을 취급함에 따라 움직이는 화약고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의회는 "최근에는 대림산업 폭발사고가 터지는 등 지금까지 200여건의 크고 작은 사고로 1000여명이 넘는 인명피해가 났다"며 "여수산단이 화약고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건의내용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화상환자 및 유해위험물질 노출 응급환자 전문치료 기관인 여수산재전문병원 건립을 위한 노동계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전국 플랜트건설노조 등 노동단체는 지난달 28일 여수에 산재전문병원을 세우기 위해 산재병원 건립추진위를 발족했다.

추진위는 "여수국가산단에서 발생한 사고가 특성상 화학물질의 폭발과 유해위험물질의 노출에 따른 중대 재해가 대부분으로 시간을 다투는 응급치료와 수술 등이 필요하지만 지역에 전문병원이 없어 서울이나 광주로 가야한다"며 "실제로 이번 대림산업 사고 부상자들 역시 대부분 광주나 서울 등 외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최근 발생한 대림산업 폭발사고는 여수에 산재전문병원 설립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 것으로 산재전문병원 설립은 더 이상 미뤄져서는 안 될 노동자와 지역민의 숙원사업"이라고 강조했다.

1969년 첫 입주가 이뤄진 여수산단에서는 1972년 4월 LG칼텍스(현 GS칼텍스) 나프타 저장탱크 폭발사고를 시작으로 지난달 14일 대림산업 폭발사고까지 대규모 정전과 금호미쓰이화학 포스겐가스 누출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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