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A 포인츠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남자골프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것은 모든 선수들의 꿈이다. 그 꿈을 어머니의 퍼터로 이룬 선수가 있다. D A 포인츠(37·미국)다.
포인츠는 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험블의 레드스톤GC 토너먼트코스(파72)에서 끝난 미국PGA투어 셸휴스턴오픈에서 4라운드합계 16언더파 272타(64·71·71·66)를 기록하며 우승컵을 안았다. 2011년 AT&T 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 우승에 이어 투어 통산 2승째다. 포인츠는 이 우승으로 11일 시작되는 마스터스 출전권을 받았다. 2년전에 이어 통산 두 번째 출전이다.
포인츠는 이 대회에 어머니 소유였던 퍼터(핑 앤서)를 갖고나갔다. 그는 11∼12세 때인 1980년대 후반 어머니한테 이 퍼터를 빌려 처음 사용했다. 그는 이 퍼터로 일리노이주 아마추어대회에서 몇 차례 우승했고 2004년 미PGA 2부(내션와이드)투어에서 2승을 올렸다. 포인츠는 몇 년 전부터 퍼트가 잘 안될 때마다 이 퍼터를 자신의 것인양 사용해왔다.
그는 이 퍼터로 대회 첫날 버디 9개를 잡으며 단독선두로 나섰다. 그날 퍼트수는 23개에 불과했다. 포인츠는 첫날 경기를 마친 후 “이 퍼터를 써보니 그립이 좀 닳아빠진 것 말고는 여전히 느낌이 좋았다”고 말했다. 2,3라운드에서 선두자리에서 밀려났으나 최종일 6타를 줄인끝에 1타차로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일에는 폭우가 쏟아져 경기가 세 시간가량 중단됐다. 경기재개 후 세 홀에서 파 행진을 이어가며 1타차 선두를 유지하던 그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위기를 맞았다. 약 4m 거리의 파퍼트를 남긴 것이다. 2위그룹 두 명이 연장전을 고대했지만 포인츠는 파퍼트를 성공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마지막 순간에 어머니 퍼터가 다시한번 빛을 발했다.
빌리 호셸(미국)과 헨릭 스텐손(스웨덴)은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스텐손의 세계랭킹은 지난주 53위였으나 이주엔 50위 안으로 들어서 마스터스 출전권을 얻었다. 필 미켈슨(미국)은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16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4언더파 284타로 공동 45위를 각각 기록했다.
한국(계) 선수들은 박진(34)이 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 31위, 제임스 한(32)이 2언더파 286타로 공동 56위, 이동환(CJ오쇼핑)이 1언더파 287타로 공동 60위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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