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변화 거부하는 한국의 정치·경제 환경이 나를 내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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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0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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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화를 원치 않는 세력 나를 내쳤다"

아주경제 송지영 기자=한국의 미래창조부 장관으로 내정됐다가 사퇴한 김종훈 전 벨 연구소장이 워싱턴포스트(WP) 기고를 통해 자신의 소회를 밝혔다.

김 전 내정자는“변화를 원하지 않는 한국의 정치·관료 사회를 비롯한 기업 환경이 나를 내쳤다”며 “미국 시민권자고 중앙정보국(CIA) 자문위원으로 일한 경력 때문에 간첩이라고 비난당했고, 심지어 내 처가 매춘업과 연루됐다는 공격을 받아 버틸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한국에서 하고자 했던 일도 설명했다. 김 전 내정자는“한국 재벌들은 국내총생산의 80%를 차지하지만 전체 고용에서는 6%만 기여한다”며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글로벌 중소기업들을 육성해 고용과 경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던 박근혜 대통령과과 내 시도가 무산됐다”고 덧붙였다.

김 전 내정자는“자본, 아이디어 및 사람이 국경을 넘나들고 두 개 이상의 국적자가 많은 세계에서 한국의 국수주의는 우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이민자인 자신에게 교육과 성공의 기회를 준 미국에 깊고 강한 감사함를 표했다. “그럼에도 모국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도 강했기에 장관직을 수락했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김 전 내정자는“21세기 가장 성공적인 국가와 경제가 되려면 편견과 국수주의를 넘어서야 한다”며 “이민 정책을 개혁하고 출신을 떠나 전문가가 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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