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의는 팬티만 걸친 채 샷을 한 안드레아스 하르토.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물속에 들어가 샷을 하는 것이 유행인가.
지난달 타이거 우즈(미국)가 미국PGA투어 혼다클래식 1라운드 6번홀 워터해저드에서 샷을 하고, 니콜라스 톰슨(미국)은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 17번홀 비치벙커에서 샷을 해 파세이브를 했다. 두 선수 모두 양말과 신발을 벗고 들어가 샷을 날렸다.
이번에는 팬티만 걸치고 물속에서 샷을 한 선수가 있다. 모로코의 로열 팔레GC(파72)에서 지난달 31일 열린 유러피언투어 트로피 하산Ⅱ 4라운드 때의 일이다. 안드레아스 하르토(덴마크)는 14번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옆 워터해저드 가장자리에 멈추자 신발과 양말은 물론 바지까지 벗어버리고 물속으로 들어갔다. 상의가 내려온 때문인지 팬티도 안 입은 것처럼 보일 정도의 차림새였다.
그는 워터해저드 샷은 잘 맞아 홀옆 4.5m지점에 멈췄다. 더 눈길을 끈 것은 그의 다음 동작이었다. 수건으로 발을 닦더니 바지에서 볼마커를 꺼낸 후 맨발의 그 차림새로 그린으로 뛰어가 볼마크를 한 것이다. 그런 다음 비로소 바지를 입었다.
그런 수고에도 그는 보기를 기록했다. 그는 4라운드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 15위를 차지했다.
하르토보다 더 심한 차림새로 샷을 한 선수가 있었다. 2009년 CA챔피언십 때 헨릭 스텐손(스웨덴)은 해저드 진흙땅에 멈춘 볼을 치기 위해 팬티만 달랑 걸치고 샷을 했다. ‘1타를 세이브하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인들 못하겠는가!’라고 외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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