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지난달 31일 새벽 현대로템 등 국내 50여개 기관이 함께 개발 중인 차세대 고속열차 해무(HEMU-430X)의 최고속도 증속시험 결과 이 같은 성과를 얻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5월 16일 출고해 시운전을 시작한지 10개월, 55차례에 걸쳐 138회의 최고속도 증속시험 만에 이룬 성과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프랑스·일본·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빠른 고속철도 기록을 가진 나라가 됐다.
세계의 고속철도 최고속도 기록은 프랑스(시속 574.8㎞)·중국(시속 487.3㎞)·일본(시속 443㎞)·독일(시속 406.9㎞) 등의 순이다.
해무의 최고속도인 시속 421.4㎞는 1초에 117m를 달리는 속도다. 1초에 83m를 가는 시속 300㎞의 KTX보다 초당 무려 34m나 많이 갈 수 있는 수준이다.
지난 10개월간 진행된 해무 1단계 증속시험은 울산역~고모(동대구인근) 68.8㎞ 구간에서 이뤄졌다. 이 구간은 산악지형으로 공기저항이 개활지에 비해 30%가량 증가하는 33.85㎞의 터널과 오르막, 짧은 직선 선로 및 내리막, 분기기, 절연구간 등 속도증속에 불리한 조건이 산재해 있는 영업선로구간에서 이룬 성과다.
외국의 경우 최고속도 시험은 주로 개활지 내리막에서 진행되는데 프랑스가 2007년에 수립한 시속 574.8㎞ 기록도 터널이 없는 개활지 내리막 직선구간에서 달성된 기록이다.
다음 달부터 주간으로 시험시간을 옮기는 해무 2단계 시험은 차량 안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철도연 관계자는 "KTX 영업운행 성수기에 접어들어 운행 횟수 증가 등으로 인해 유지보수 시간 확보 등으로 더 이상의 최고속도 주행 시험은 어려운 만큼 부품 신뢰성 검증 등 안정화 테스트 위주의 시험을 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해무의 시속 430㎞ 최고 속도 증속시험은 호남선에 고속철도 최고속도 시험을 위한 전용선로(공주-정읍, 88㎞)가 완공되는 2014년 하반기부터 다시 시도될 예정이다.
철도연 홍순만 원장은 "좋은 결과로 1단계 시험을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최고 속도 돌파와 차량 성능시험을 위해 밤낮 없이 도전적인 연구를 해 온 연구진과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 3년내 시속 500㎞ 기술을 선보이고, 5년내 시속 600㎞의 핵심기술을 개발하면 우리나라 전체가 1시간대 통근권으로 바뀌게 된다"고 말했다.
세계의 고속철도 최고속도 기록. [자료 = 한국철도기술연구원] |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