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판매 주유소, 1호점 없는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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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0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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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특정 상표 주유소가 2개 이상의 상표 기름을 섞어서 판매하는 혼합판매는 주유소가 더 싼 기름을 선택·구매할 수 있어 공급자간 경쟁을 유도한다.

이런 취지로 정부가 제도 활성화를 추진해왔지만 여태껏 1호점이 안 생긴 이유는 뭘까?

굳이 혼합판매로 간판을 바꿀 필요 없이 이미 많은 주유소들이 혼합판매를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일 주유소업계에 따르면 혼합판매는 사실상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 업계의 오래된 관행이다. 정유사도 자사 계열 주유소의 혼합판매를 일정 수준 허용해왔다. 통상 취급 물량의 20% 정도를 허용해왔는데 최근엔 그 범위가 훨씬 더 커진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엔 정부의 혼합판매 장려정책이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한 주유소 경영자는 “정부가 정유사와 주유소간 계약문제의 족쇄를 많이 풀어준 덕에 요즘엔 주유소가 암묵적이긴 해도 혼합판매를 40~50% 정도 하는 듯하다”면서 “전엔 그럴 경우 계약 중인 정유사가 제재를 했는데 요즘엔 쉽게 그러지 못한다. 시장점유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정유사는 계약 중인 주유소가 타사 기름을 쓰면 제휴카드 혜택을 중단하거나 계약을 해지해왔다. 하지만 최근엔 내수점유율을 유지하려고 어느 정도 혼합판매를 용인하고 있다는 얘기다.

정유사는 최근 알뜰주유소 등이 늘어나면서 점유율이 떨어지는 추세다. 이 때문에 오히려 정유사가 재고량이 많을 땐 타사 주유소에 덤핑판매를 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주유소 관계자는 “혼합판매 주유소로 전격 전향하는 데는 혼합판매 상표표시와 복잡한 계약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등 장애물이 많다”며 “혼합판매 주유소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감도 무시 못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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