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운 기자 = 돼지고기값 폭락으로 빚더미에 앉은 농가들이 생존권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 한돈농가 대표들은 1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앞에서 돼지가격 안정 및 한돈농가 생존을 위한 농성에 돌입했다.
대한한돈협회는 이날 농성에 앞서 돼지가격 폭락에 따른 한돈농가 생존권 쟁취를 위한 기자회견을 갖고, 새정부를 향해 위기를 맞은 한돈산업의 회복을 위한 해결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농가 측은 "2012년 9월 이후 7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돼지가격 폭락으로 돼지 한 마리의 생산비는 36만원에 이르지만 도매가격은 24만원에 불과해 한 마리당 12만원의 손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로 인한 피해액은 호당 1억6000만원으로 총 9500억원이 넘어섰으며, 현 상황이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한돈농가의 80% 이상이 도산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경기·강원·충청지역 구제역 피해농가 1800호의 총 누적 피해액은 3300억원, 농가당 피해액은 1억9000만원으로 그 정도가 더 심각해 농장이 경매로 넘어가고, 파산하거나 양돈을 포기하는 농가들이 속출하고 있다.
한돈협회 역시 "이번 농성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만족할만한 대책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에는 오는 10일경 전국의 한돈농가들이 참여하는 집회를 개최하고 물가정책 실패와 이로 인해 한돈산업 고사의 위기를 초래한 정부를 규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돈협회가 최근 집계한 전체 한돈농가의 월별 적자규모는 지난해 9월 656억원, 10월 1470억원, 11월 954억원, 12월 1080억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서도 1월 1613억원에 이르는 등 상황이 호전되고 있지 않고 있다.
돼지고기 값은 지난해 8월 ㎏당 평균 4139원에서 9월 3645원, 10월 3045원, 11월 3514원, 12월 3282원, 올해 1월 3033원 등으로 지속 하락하고 있다.
또 지난 1월 돼지 도축두수는 147만두로 월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데다 수입량도 전달보다 34.7%나 급증한 2만7000t에 이르는 등 비축 물량 역시 넘쳐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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