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르노삼성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반면 쌍용차는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으며 한국지엠은 지난해에 비해 다소 나은 성적표를 받아들이며 한숨을 돌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 실적은 총 32만1420대로 지난해 1분기 32만8103대보다 약 2% 가량 감소했다.
현대차는 내수 시장에서 마이너스 성장했다. 올 1분기 국내에서 15만3756대를 판매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0.7% 감소했다.
다만 해외에서 101만4134대를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성장한 것이 위안이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수 부진과 공급 감소 등의 영향으로 국내공장의 생산·판매가 다소 주춤했다”며 “올해도 시장환경이 어려운 만큼 신차 및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내수 판매 견인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도 이번 1분기 성적표는 만족할 수준이 못된다.
기아차는 3월 국내 3만9500대를 기록하며 1분기 동안 국내에서 총 10만8650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같은 기간 대비 6.6% 감소한 수치다.
기아차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더불어 노조의 주말 특근거부 등이 국내 공장생산분 판매 감소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기아차도 해외 실적이 부진을 메꿨다. 기아차는 1분기 동안 해외 59만3550대를 판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1% 증가했다.
특히 해외시장에서 K3(포르테 포함)를 비롯해 프라이드, 스포티지R 등이 선전하며 기아차 해외판매를 이끌었다.
한국지엠은 1분기 동안 내수와 수출이 모두 늘어나는 등 무난한 성적을 받았다.
한국지엠은 올 1분기 내수 판매 3만2972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 늘어났으며, 경차 스파크가 꾸준한 판매를 기록한 가운데 올 연말 단종이 예고된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다.
두 차종은 각각 2538대, 2059대가 팔리며 전년 대비 63.1%, 139.7% 증가했다.
르노삼성은 1분기(1~3월)에 내수 1만2749대, 수출 1만7080대 등 총 2만9829대를 판매해 좀처럼 회생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판매한 4만4358대보다 32.8% 하락한 수치다. 앞서 르노삼성의 2011년 1분기 내수 판매는 2만8447대였다.
특히 수출에서도 전년에 비해 37.9%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속에서 판매 개선을 위해 다양한 판촉 마케팅에 나서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나마 하반기 출시 예정인 소형 SUV QM3가 소비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것이 위안거리다.
쌍용차는 수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내수 시장에서 활짝 기지개를 펴고 있다. 1분기 쌍용차 내수 판매는 1만3293대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7.0% 늘어났기 때문이다.
코란도 C·코란도스포츠·코란도 투리스모 등 코란도 시리즈의 판매 증가로 지난해 월평균 판매(약 4000대)를 넘어서며 내수판매는 석 달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수출은 1만6424대를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1.6%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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