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오는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보험사들의 자산운용 실적 부진이 2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어 우려감을 더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생명(-1.61%), 롯데손해보험(-1.50%), 삼성생명(-1.44%), 동양생명(-0.47%), 메리츠화재(-0.42%) 등 삼성·동부화재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보험주들이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정부의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으로 안전자산인 채권이 강세를 보이면서 보험사들의 자산운용수익 악화 우려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경제성장률을 발표한 지난달 28일에도 한화생명(-2.30%), 동부화재(-1.56%), 현대해상(-1.70%), LIG손해보험(-2.07%) 등 생명·손해보험의 주가가 줄줄이 하락한 바 있다.
당시 정부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3%로 대폭 축소하는 동시에 경기 부양을 위한 10조원 이상의 추가경정예산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국내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의 금리는 2.45%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5년물(2.51%)을 비롯해 장기물인 10년물(2.73%), 20년물(2.95%)의 금리도 역사적 저점을 갈아치웠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보험주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투자증권 윤태호 연구원은 “이달 기준금리가 인하된다면 시중금리 하락 기대감이 채권 시장에 반영, 현재 저금리 기조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금리를 노린 투자심리 회복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연구원은 “각 보험사의 신규 매입 보유이원은 3% 초반 수준에 불과해 올해 회계연도 보험사의 투자이익률은 추가 하향 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보험업계는 단기채뿐 아니라 장기채의 금리 또한 올해 들어 꾸준히 낮아지고 있어 투자처가 마땅치 않다는 입장이다. 보험사는 부채 만기가 장기이기 때문에 투자처도 장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한 보험사 자산운용 담당자는 “부채·자산 간 듀레이션 갭이 큰 상황에서 금리 하락은 자산보다 부채 상승을 더 크게 만든다”며 “채권 투자에 있어 역마진의 위험으로 보험업계는 암울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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