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 씨티은행장, 5연임 기록 세웠지만 넘어야 할 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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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0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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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사진)이 ‘5연임’이라는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지만 넘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하 행장을 비롯한 대부분의 임원들 모두 연임이 결정됐지만 내부 반발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에도 최악의 경제 상황이 예상되는 만큼 실적 유지가 쉽지 않은 점도 장애물이다.

1일 씨티은행 등에 따르면, 하 행장은 지난 29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연임이 결정돼 은행장으로서만 총 15년을 보내게 된다. 지난해 10월 씨티그룹의 새 수장이 마이클 코뱃 회장으로 바뀐 것이 변수였지만, 하 행장의 리더십과 추진력 등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전형적인 ‘씨티맨’이라는 점도 한 몫 했다. 하 행장은 1981년 씨티은행 서울지점에 입사한 뒤 수석딜러, 자금담당 총괄이사 등을 거쳐 2001년 한미은행장으로 올랐다. 이후 2004년부터 한미은행과 씨티은행 서울지점이 합쳐지면서 한국씨티은행장과 한국씨티금융지주 회장을 맡아왔다.

다만 일부에서는 우려의 시선이 여전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최악의 경제 상황에 예상되는 만큼 실적 유지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씨티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890억원으로 전년대비 58.6% 급감했다. 이자수익이 1조4540억원에 머물며 1년 전보다 3.9% 줄었기 때문이다.

외국계은행으로서 고배당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한국씨티은행이 국내에서 벌어들은 돈을 해외로 유출하는 등 고배당을 자제하라는 금융당국의 지적까지 받은 상태다. 한국씨티은행은 2011년 1300여억원의 중간 배당에 이어 지난해 800억원을 배당했다.

노조의 반발도 풀어야 할 숙제다. 현재 씨티은행 노조는 노사 합의사항 이행 촉구, 영업점 추가 폐점 저지 등을 내걸고 은행 본점 로비에서 15일째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에 사측에서는 불법 점거 및 업무방해죄 고발 등 민·형사상 법적 조치로 맞서고 있어 내부 갈등 해결도 하 행장의 결단이 필요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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