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징바오(新京報) 8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증권사들이 지난해 실적보고서를 속속 발표한 가운데 대다수 증권사들의 실적이 악화됐으며, 특히 투자은행(IB)과 브로커리지 업무 영역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겨우 5건의 IPO를 주관한 중국 하이퉁(海通)증권의 경우 지난해 IB 업무 영업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35.35% 떨어졌다. 궈위안(國元) 증권도 IPO·브로커리지·투자컨설팅 업무의 영업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90%나 급감했다.
특히 최근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증감회)에서 IPO 심사를 한층 강화하기 시작하면서 IPO 시장 침체는 올해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3월말 기준 상장 대기 중이던 IPO 신청기업 수는 887곳에서 721곳으로 급감했다. 엄격한 IPO 심사에 IPO를 포기하거나 상장 심사가 취소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민성(民生)증권의 경우 상장 주관을 준비 중이던 기업 30곳 중 11곳이 신청을 철회했다. 보하이(渤海)증권, 모건스탠리, 시부(西部)증권 등이 상장 주관 준비 중이던 기업들의 상장 신청 철회비율도 모두 40%에 육박했다. 이밖에 둥팡(東方)증권과 화타이롄허(華泰聯合)증권도 기업의 상장 신청 철회비율이 29%, 27%에 달했다. 나머지 증권사들이 주간 준비 중이었던 기업들의 상장 신청 철회비율도 20% 정도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IPO 업무 급감으로 증권사들마다 대거 감봉·감원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업계에는 중진(中金)공사가 IB 인력을 대대적으로 감축하고 있다, 중신(中信)증권과 광파(廣發)증권에서는 ‘바오다이(保代 IPO 주간 전문인력)’ 연봉을 삭감하거나 해고하고있다는 등의 소문이 떠돌고 있다.
한 중국 내 바오다이는 자신의 처지를 ‘끓는 냄비 속 개구리 신세’라며 이제 바오다이의 고연봉 시대는 막을 내렸다고 한탄하기도 했다.
한편 업계는 현재 중국 내 IPO 재개를 2분기쯤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예전처럼 매년 수백곳의 기업들이 모두 상장에 성공했던 것과 달리 올해부터는 까다로운 IPO 심사로 매년 평균 상장되는 기업 수는 100여곳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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