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건비가 최근 높아지고 있고 전기·가스 등 각종 운영비와 산업 인프라를 감안하면 한국에서 생산하는 게 이득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와 관련 코트라는 산업통상자원부와 9일 염곡동 코트라 IKP에서 부산광역시장 등 5개 광역지자체장, 10개 U턴기업 대표를 초대해 '해외진출 U턴기업 투자협약 체결식'을 개최했다.
투자협약 체결식에 참가한 10개 U턴 기업은 2014년까지 부산·대구·경기·충남·경북에 약 580억 원을 투자해 약 11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 중 4개 신발 기업은 부산으로 집단 U턴할 계획으로, 지난해 8월 14개 주얼리 기업들이 익산시에 집단 U턴한 것에 이어 두 번째 동반 U턴 사례이다.
또한 전자·자동차부품 기업들도 각각 대구·경기·충남·경북에 복귀 투자해 본격적으로 U턴 투자가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10개 기업은 코트라 국내 U턴기업지원센터와 중국에 소재한 4곳의 U턴지원데스크에서 지자체와 협력·발굴한 중국진출 기업으로, 한국에 제조공장을 신설하거나 증설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수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
기업들은 대부분 신발, 전자부품, 장비 업종으로 지난해 12월 정부에서 삼정 KPMG와 조사한 '중국 진출기업 U턴 5가지 유망업종'인 전자부품, 전기장비, 의복, 신발·가죽, 운송장비 업종에 해당된다.
A 신발기업 대표는 “중국 신발공장에서 한국산 원자재를 주로 사용하며, 원자재 관세, 현지 인건비, 전기·가스비 등 운영비를 감안할 때 현재도 한국에서 생산하는 것이 더 저렴하다”며 “미국, EU와 FTA 효과로 관세가 점차 인하되면 생산비를 더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산업인프라를 갖춘 부산에 인력 수급 여건이 좋아지고 부지만 추가 확보된다면 더 많은 신발기업들이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B 휴대폰 터치스크린 제조 기업은 “한국이 중국, 베트남보다 투자비가 몇 배로 들지만 뛰어난 손기술을 가진 인력, 우수한 수출 여건을 감안해 경기도에 공장을 증설, 삼성전자에 대량으로 물품을 공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휴대폰 제조장비 생산기업 C사, 자동차 고무부품 생산 기업 D사는 중국 내 인건비 상승, 기술유출 우려로 각각 안정적인 산업 인프라를 갖춘 경기도, 대구시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코트라 오영호 사장은 “국내로 U턴하는 기업은 해외진출 노하우를 축적해 업그레이드돼 돌아오는 기업”이라며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 지자체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U턴기업들이 국내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다른 기업과 함께 국내 경제에 효자 노릇을 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최대한 지원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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