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사람들> 김행 청와대 대변인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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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0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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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주진 기자='친절한 김행씨'.

청와대 기자들이 김행 청와대 대변인에게 붙여준 닉네임이다.

김 대변인은 요즘 청와대 내부에서 현안 취재에 열심이다. 기자들이 취재가 필요한 사항을 요청하면 대신 내용을 확인해주기 위해서다.

한 일간지 기자는 "청와대가 감사원 등 4대 권력기관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는 첩보가 있어 김 대변인에게 문자로 취재를 부탁했는데, 곧바로 '네'라는 답이 왔다"고 했다.

김 대변인이 기자 대신 취재를 하게 된 배경은 '기자들의 오보를 막아라'는 청와대의 특명 때문이다.

김 대변인은 지난 3일 기자실로 찾아와 자신이 직접 작성한 A4용지 한 장 분량의 편지를 읽었다. 그는 "최근 청와대 관계자 명의로 확인 안된 기사들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며 "청와대가 논의한 적도 없고 심지어는 대통령 생각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이런 명의로 자주 나오는데, 이는 청와대는 물론 해당 언론사 신뢰마저 손상시키는 바람직하지 못한 사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요청한 걸 취재해 알려드리면 제 이름으로 써달라"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박근혜정부는 고유명사이기 때문에 붙여 써달라"며 친절하게 맞춤법까지 일일이 설명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대통령의 외국어 실력을 자세히 소개한 '셀프 브리핑'도 화제에 오른 바 있다.

그의 남다른 패션감각도 화제다.

은회색 단발 커트 스타일에 금색 브리지를 넣어 시크한 멋을 연출했다. 수트는 단정한 느낌을 주는 회색·브라운·연한 베이지 등을 주로 입고, 가끔씩 롱스커트로 여성미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는 2000년대 초·중반 젊은 여성을 타깃으로 한 브랜드 '포이포이아나'를 직접 만들어 의류회사를 경영한 전력이 있다. 후배가 운영하는 애니메이션 회사에 퇴직금을 투자했다가 그 캐릭터로 티셔츠를 만들었다. 그런데 티셔츠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면서 주요 백화점 3곳에 매장을 열기까지 했다.

기자에서 정치인으로 또 사업가로 무한 변신해 왔지만 '김행' 하면 여론조사 전문가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는 한국사회개발연구소 조사부장, 중앙일보 여론조사팀장, 디오픈소사이어티 대표이사, 디인포메이션 대표이사를 지냈다.

김 대변인은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2002년 16대 대통령선거 당시 국민통합21을 창당하고 대선후보로 출마했을 때 선대위 대변인을 맡아 활약했다.

2010년에는 소셜네트워크 뉴스서비스 '위키트리'를 공동 창업하고 부회장직을 맡았다. 지난 대선 때는 여러 종합편성채널의 시사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해 '보수논객'으로 활발한 역할을 하면서 박 대통령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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