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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건자재기업도 ‘국내 1위’ 눈치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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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1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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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전자제품은 OO”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기자는 아내와 혼수품을 구하러 다닐 당시에 이런 말을 많이 들었었다. 같은 제품인데 뭐가 더 좋은지 판단이 안될 경우 이처럼 유명 메이커를 고른 경험이 누구나 한두번쯤 있을 것이다. 제품에 대한 정보가 부족할수록 소비자는 브랜드에 기댈 수밖에 없다. 그런 점을 고려하면 어느 회사가 1위인지에 대한 정보는 객관성이 중요하게 느껴진다.

요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에어컨 1위 논쟁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일각에선 이런 싸움이 소모적이고 불필요하다지만 에어컨의 성능 차이를 잘 모르는 대부분의 소비자 입장에선 꼭 그렇게 치부할 일도 아닐 것이다.

최근 건자재 대기업 사이에도 이와 유사하게 은근한 1위 경쟁이 감지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언론에 배포하는 보도자료에서 자사를 ‘국내 최대 건축장식자재기업’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그런데 KCC도 ‘국내 최대 건축자재기업’ 혹은 ‘친환경 건축자재 국내 1위 기업’ 등의 수식어를 쓰고 있다.

어느 쪽이 맞을까? 전체 매출은 KCC가 더 높다. 하지만 건자재 매출로만 한정하면 명확하지가 않다. LG하우시스는 KCC의 매출에서 선박과 자동차 도료 매출이 많다는 점을 지적한다. KCC 역시 LG하우시스의 매출에서 전자소재 비중이 높다는 점을 꼬집는다.

LG하우시스는 ‘장식자재’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 또한 모호하다. 장식자재의 범주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KCC는 ‘장식’이 겉으로 드러남을 의미한다면, 자사의 유리·창호·석고보드 사업 등을 합쳐 오히려 매출이 더 많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사가 이를 두고 심하게 다투지 않는 것은 다행스럽지만, ‘국내 최대’ 수식어를 남발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소비자들이 헷갈리지 않도록 1위 타이틀에 대한 보다 객관적인 기준은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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