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업체 에스엔유프리시젼은 지난 9일 잭팟을 터트렸다. 중국의 한 전자업체와 603억원의 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는 회사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보다도 무려 160억원이나 많은 것이었다. 계약 소식이 전해진 후 다음날 에스엔유프리시젼 주식은 상한가로 치솟았다.
빠르게 발전하는 중국 전자업계가 제조장비 수입을 늘리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 디스플레이 관련 기업들이 대규모 장비 발주를 진행하면서 한국 장비제조 기업들에게 큰 기회가 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내 디스플레이·반도체 관련 기업들과 한국의 제조장비 기업들의 계약 규모는 이달에만 1200억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는 삼성디스플레이 같은 한국 기업의 현지 공장에 납품되는 장비도 있지만, 대부분 허페이신성(合肥鑫晟)이나 중국 1위 LCD업체인 징동팡(京東方) 같은 중국 현지 기업이 발주한 것들이다.
징동팡은 지난 2일 아바코로부터 87억원어치의 LCD 제조 장비를 수입했다. 징동팡 계열사인 오르도스 위안성(鄂爾多斯 源盛)도 이달 들어 에스엔유프리시젼, 로보스타, 유비프리시젼과 수백억원대의 장비 공급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키움증권 김병기 연구원도 "중국 디스플레이 시장이 커지면서 현지 전자업체들도 공격적으로 설비 증설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 장비를 공급하게 된 장비업체 주가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유비프리시젼은 최근 10거래일 동안 5번의 상한가를 기록했다. 에스티아이 주가도 지난 11일 징동팡과의 152억원 규모 장비 공급계약 체결이후 이틀간 13% 넘게 올랐다.
한국투자증권 유종우 연구원은 "지난 2005년 디스플레이 업계가 40인치 이상 LCD 텔레비전용 패널 생산을 위해 설비투자를 진행했을 때 관련 장비업체의 주가가 크게 올랐었다"며 "지난해부터 OLED 텔레비전용 설비투자가 시작되면서 관련 장비업체의 주가가 크게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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