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은행들은 최근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을 대상으로 특별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개성공단은 지난 3일 북한이 남한 차량 및 근로자들의 통행제한 조치를 내린 데 이어 8일 북한 근로자들의 출근이 중단되면서 사실상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국내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개성공단 내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은 신규 자금 10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우리은행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한도 범위 내에서 자금을 최대한 지원할 방침이다.
또 상환 기일이 도래한 여신의 만기를 연장하고, 분할상환 유예와 여신금리 최대 1% 우대, 각종 여·수신 수수료 감면 혜택을 제공한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60여곳과 거래 중인 기업은행 역시 기업당 최대 5억원씩, 총 1000억원을 지원한다. 기업은행은 영업점장의 금리 감면 권한을 1%포인트 확대하고, 대출금 상환 기일을 최장 1년간 유예키로 했다.
지방은행인 경남은행도 기업당 최대 30억원씩, 총 500억원 규모의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투입키로 했다. 경남은행은 지원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자금 지급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고, 최대 1.0%포인트 이내로 금리 감면 혜택을 부여한다.
또 기존 대출의 경우 최장 1년 이내로 만기를 연장하고, 기일이 도래한 수입결제자금은 최장 90일 이내로 결제를 유예한다.
이 밖에 수출입은행은 개성공단 투자기업 중 수출 실적이 있는 중소·중견기업에 최대 3000억원의 수출자금을 지원한다.
수출입은행은 이들 기업의 대출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우대하고, 현재 수출 실적의 60~90%까지 차등 지원하는 대출한도를 100%까지 대폭 확대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의 잇따른 지원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경영을 정상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은행들은 현지 상황에 따라 추가 지원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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