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이날 오후 인덕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새누리당 허준영, 통합진보당 정태흥, 진보정의당 김지선, 무소속 안철수 등 4명의 후보는 자신의 장점은 부각하고 경쟁후보의 약점을 집중 공격했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안 후보에게 공격이 집중됐다.
토론회에서는 지역개발 이슈 뿐만 아니라 후보들의 과거 행적과 발언 등이 공방의 소재가 됐다.
먼저 허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새 정치를 노원에서 시작한다고 했는데 새 정치의 실체가 무엇인지 애매모호하다”면서 “왜 하등 연관성이 없는 노원에서 애매모호한 일을 도모하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안 후보는 “새 정치는 민생을 해결하고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하며 실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정치”라며 “노원은 우리나라 서민·중산층의 대표적 고민을 안고 있어 새 정치를 이루기에 정말 적합한 곳”이라고 맞섰다.
그는 김 후보에게 “노원비전위원회를 만들어 국회의원, 구청장, 주민이 함께 뉴타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데 참여 의사가 있느냐”고 동참을 요구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주민 의견을 듣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정치인은 지역 현안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제시하고 해결방안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안 후보를 우회적으로 공격했다.
정 후보 역시 “안 후보가 지난번 뉴타운 토론회에서 애매모호하고 어정쩡하게 이야기해서 어떤 주민이 분통을 터트렸다”고 공격에 가세했다.
이에 안 후보는 “이견을 해결하는 것이 정치인의 역할이지, 한쪽 편을 들고 정치인의 신념과 반대되는 주민을 적으로 돌리면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안 후보도 반격에 나섰다. 그는 코레일 사장을 지낸 허 후보에게 일각에서 용산국제업무지구 파산 책임론을 제기한 것과 관련, “허 후보가 라디오에서 (자신이) 코레일 사장을 계속했으면 부도가 안 났을 것이라고 했는데 파산한 용산 개발을 다시 일으키고 서부이촌동을 살릴 방법을 말해달라”고 요구했다.
김 후보도 허 후보를 겨냥해 “코레일 사장 시절 5000명이 넘는 정원을 감축하고 노조 활동을 이유로 173명을 해고하고 1만2000명을 징계했는데 노원에 어떤 일자리 대책이 있느냐”고 몰아붙였다.
허 후보는 “생존하려면 어느 정도 양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모든 과정이 정당한 절차와 전문가와의 숙의를 통해 결정된 것”이라며 “장비 현대화 등으로 인원을 감축한 것이지 구조조정 차원에서 해고한 사람은 없다. 징계 역시 명분 없는 불법파업 관행을 해결하기 위해 그렇게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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