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완뱌오(萬飇) 화웨이의 휴대단말기 자회사 화웨이디바이스 사장도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5년 안에 삼성전자와 애플을 넘어 글로벌 1위 사업자가 될 것”이라며 “모든 것은 변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었다.
이 같은 그의 발언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최근 화웨이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스마트폰 판매량 세계 3위에 이름을 올린 것. IT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화웨이가 전세계적으로 무려 108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이에 멈추지 않고 화웨이는 올해 6000만대 판매목표를 제시했다. 중국의 화웨이가 삼성전자와 애플천하 스마트폰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한 것이다.
홍콩언론 문회보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활약을 높게 평가하면서 중국 화웨이, 롄샹(聯想 레노보)등 업체가 과거 삼성의 모습과 닮아있으며 발전의 여지가 큰 만큼 삼성은 긴장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얼마전 화웨이는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최첨단 스마트폰을 올해 하반기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양이나 디자인은 전혀 공개된 바가 없지만 기술력과 경쟁력을 모두 갖춘 휴대폰을 시장에 선보임으로써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고가제품 시장진입을 노린 행보로 분석된다.
이외에 다각적인 홍보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고 WSJ는 전했다.
지난해 11월 화웨이는 스마트폰(Ascend) 시리즈 홍보를 위해 3000만 달러규모의 특별 이벤트를 벌였다. 이메일이나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계정을 등록한 뒤 친구를 초대하거나 화웨이 제품 시리얼 넘버를 입력하면 점수를 얻는 방식을 통해 상위 득점자에게 3일간 두바이에서의 꿈같은 시간을 제공한 것. 2달간 진행된 행사에 총 300여만명의 소비자들이 참여했으며 30여개 국가의 150명의 고득점자들이 두바이의 7성급 호텔 버즈 알 아랍(BURJ AL ARAB)에서 편안한 휴식과 유람선·헬리콥터 관광을 즐겼다.
이외에 지난해 8월에는 스페인 대표 축구팀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유럽 인기리그 UEFA 슈퍼컵 경기 협찬에 나선 것도 눈길을 끈다. 전세계 축구팬들이 지켜보는 슈퍼컵 경기에서 화웨이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들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화웨이가 스마트폰 최강자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할 산이 많다. 우선 판매 스마트폰의 절반이상이 100~150달러(한화 20만원대)의 저가제품이라는 점과 최근 미국 국회에서 화웨이, ZTE 등 기업이 스파이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제재의사를 밝힌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