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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 “경기 완한한 확장…부동산·건축이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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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1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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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지영 워싱턴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연준)가 17일(현지시간) 베이지북을 통해 3월~4월 초 미국 경제가 ‘완만한 속도(moderate pace)’로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지북은 연준이 금융통화 정책 결정을 위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함에 있어 회의 또는 판단 자료로 사용하는 것으로, 앞서 연준이 미국 경제가 ‘완만하고 점진적인’ 성장을 한다고 표현한 것보다 나아졌다고 볼 수 있다.

전체 12개 연준 조사 지역 가운데 5개가 완만한 또는 점진적 성장을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동북부 뉴욕과 중남부 택사스주 댈러스 지역은 회복 속도가 더 빨라졌다고 분석됐다.

이러한 미국 경제 성장은 부동산과 건설 분야가 이끄는 것으로 연준은 분석했다. 베이지북은 낮은 금리가 지속돼 주택과 건설, 자동차 부분의 경기 확장세를 돕고 있다고 봤다.

연준은 특히 주거용 건축이나 자동차 관련 산업이 강세를 보였다며 많은 지역에서 주택 가격이 상승하고 주택담보대출 수요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부문은 지난 1분기에 13.2%, 건축 자재 공급도 15%나 성장했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 주택 가격은 지난 2000년대 중반 최고 가격을 회복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고용시장 분위기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 이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나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연준은 “고용시장은 그대로이거나 조금 나아졌으며, 제조업, 주택 건설, 정보 기술 및 전문 서비스 분야에서 고용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소비자 지출도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지만, 최근 휘발유 가격이 상승했고 세금 감면이나 세금 환급 효과가 종료된 점 등 때문에 당분간 소비가 크게 확장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전반적인 소매 지출은 12개 대부분 지역에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연준은 앞으로 전망을 밝게 봤다. “재정정책과 의료보험 및 복지 개혁이 변수지만, 지금까지와 비슷한 수준의 성장세가 이어진다”고 전망했다.

완만하지만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이는 경제 회복세에 따라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바뀔지도 관심이다. 연방정부의 시퀘스터(예산 자동삭감)에 따른 마이너스 효과가 앞으로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예정대로 내년 이후까지 매월 채권 매입을 통한 통화 팽창 정책이 이어질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관측된다.

연준은 이와 관련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국방 관련 제조업 분야가 강제 휴가, 해고, 공장 폐쇄 등에 따라 위축된 상황”이라고 예를 들었다.

시퀘스터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지역인 메릴랜드, 버지니아, 워싱턴 DC가 포함된 리치먼드 연준 지역 경제도 완만한 성장세 속에서 제조업도 팽창했지만 이전만은 못했다고 분석됐다. 다른 지역과 달리 소비자 소매 매출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와 시퀘스터 영향을 받고 있다고 관측됐다.

오는 30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그동안 시행해온 양적완화의 규모나 속도가 조절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모임에서는 인플레이이션 등 경기 여건에 따라 양적완화의 조기 종료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연준은 매달 850 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015년 중순까지 기준 금리 또한 0~0.25%로 유지하는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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