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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연, 양아름, 강정숙= 앵커: 정부가 남북관계 최후의 보루였던 개성공단 내 남은 인원의 전원 철수를 결정한 후에도 남북 간 줄다리기는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남북관계가 이대로 완전히 단절될지, 아니면 대화국면으로 접어들어 개성공단이 회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오늘 개성공단 상황에 대해 알아보죠. 현재 개성공단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북한은 29일 정부의 전원철수조치를 '파렴치한 망동'으로 비난하면서 이날 오후 5시쯤 개성공단 내 우리 인원 50명의 통행 허가를 해주지 않아 귀환조치가 지연됐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북한이 강경과 온건이 혼재된 대남 메시지를 던지면서 남측과 대화를 타진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는데, 북한의 속내는 대체 뭘까요?
기자: 29일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개성공업 지구에 명줄을 걸고 있는 남측 기업의 처지를 고려해 남측 인원들에 대한 강제추방과 개성공업지구의 완전 폐쇄와 같은 중대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조심스런 ‘대화 간보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긴박한 상황을 넘기면 정상화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개성공단 운영은 어떻게 될까요?
기자: 사실상 모든 업무가 중단됩니다. 전기와 금융 등 지원 시설엔 북한 인력이 함께 들어와 운영하는 게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관리 인력 없이 기계만으론 시설 보수 유지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어서 사태가 길어질 경우 개성 공단은 사실상 불능 상태에 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공단 운영의 핵심이 바로 ‘전기 공급’인데, 전기 공급 통제 업무는 앞으로 어떻게 되나요?
기자: 공단 운영의 핵심인 전기 공급의 통제 업무는 잔류 인원 철수와 함께 개성에서 경기도 파주의 문산변전소로 옮겨집니다. 정부는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단전 단수 문제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이 개성공단을 독자적으로 가동할 수 있는 가능성은 전혀 없는 겁니까?
기자: 전문가들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전력난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동안 개성공단에서 쓰는 전기는 100% 우리 발전소에서 보내왔는데요, 경기도 파주의 문산변전소에서 보낸 전기를 우리 측에서 지어준 개성 평화변전소가 받아 공단 내 각 기업에 보내왔습니다.
앵커: 100% 우리 발전소에서 전기를 보낼 정도인데, 북한의 전력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북한은 만성적 전력난 상황입니다. 개성 지역도 전력 부족 지역에 속하는데요.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0년 말 현재 북한의 발전 용량은 697만㎾, 발전량은 230억㎾h입니다. 각각 한국의 9%, 5% 수준입니다. 북한이 따로 발전소를 지으려면 수천억 원이 들고, 주변 발전소에서 전력을 끌어온다고 해도 송전 설비를 갖추는 데 수백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앵커: 일각에선 중국 자본이 들어올 가능성이 제기되던데요, 가능한가요?
기자: 전문가들은 물류비가 너무 많이 들며 중국이 한국과 외교적 마찰까지 감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내다봤습니다. 원자재를 확보하기도 어렵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중국에서 들여오는 방법이 있지만 균일한 품질을 확보하는 데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 판로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한국이 전기와 용수 공급을 끊으면 공단도 정지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앵커: 이번 개성공단 인원 귀환 결정은 남북한 간 강대강 대결의 결과물이라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은데요,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위기론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에요.
기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오늘 이에 대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강력한 억제를 바탕으로 유연성을 추구하는 정책이라는 점을 간과한 오해라고 반박했는데요. 정부가 국민의 안전이라는 책무에 따라 개성공단 인원 귀환 결정을 내렸지만 대화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말하면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위기론을 일축했습니다.
앵커: 개성공단 내 입주기업들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북한이 우리 측과의 대화 간보기에 나섰다고 하는데, 남북 간의 조속한 대화로 개성공단이 회생하고, 입주기업의 피해가 최소화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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