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안정보고서> 비은행 금융기관 경영 건전성 악화…추가 부실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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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30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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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우리나라의 상호금융과 보험·카드·저축은행 등 비은행 금융기관의 건전성과 수익성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은행은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비은행 부문은 전반적으로 경영실적이 저조한 가운데 일부 권역의 경영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상호금융조합의 경우 예수금의 대부분을 중앙회 예치금으로 운용하고 있는 가운데 순이자마진이 감소하고 대손관련 비용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21.3% 감소했다.

지난해 연체율(3.7%)과 고정이하여신비율(2.4%)도 전년보다 각각 0.3%포인트와 0.2%포인트 상승하는 등 자산건전성도 악화됐다. 손실흡수능력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103.2%로 전년말보다 12.0%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한은은 “상호금융조합 예수금의 중앙회 예치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장기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중앙회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소지가 있다”면서 중앙회 재무건전성 저하에 대해 우려했다.

보험회사의 경우 보험관련 수익성은 양호했다. 위험손해율이 생명보험회사의 경우 88.7%, 손해보험회사가 97.6%로 전년보다 소폭 하락해 손익분기점인 100%를 밑돌고 있고 사업비율도 각각 14.6%와 18.8%로 전년보다 소폭 떨어졌다.

하지만 투자관련 수익성은 장기금리 하락에 따라 이차마진율은 2011년 0.20%에서 지난해 0.02%로 크게 축소됐다.

당기순이익은 이차이익 축소 등으로 지난해 5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5조9000억원) 대비 소폭 줄었다. 다만 지급여력비율(RBC) 비율은 전년 302.5%에서 지난해 말 315.6%로 소폭 오르는 등 자본적정성은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한은은 “향후 저금리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이차역마진이 확대되면서 보험회사의 경영건전성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또한 수익성 확보를 위해 보험회사들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금융시장 불안 시 유가증권 투자이익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신용카드 회사는 대손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이 2011년 1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3000억원으로 감소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질연체율(대손상각·매각 전)도 2.68%로 전년말 대비 0.11%포인트 상승해 자산건전성이 악화됐다.

한은은 “올해 2월 우리카드사의 신규 집이에 따라 업권 내 경쟁이 심화되면서 마케팅 비용이 늘고 신가맹점수수료 체계 시행, 신용카드 소득공제율 축소 등으로 카드업 경영여건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호저축은행은 구조조정 지속, 영업기반 약화 등으로 여수신 활동이 위축되면서 이자이익 감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추가 부실이 작용해 지난해 1조40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한은은 "저축은행 전체 연체율이 지난해 말 22.3%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는 가운데 영업지속 79개 저축은행의 연체율도 상승세를 지속하는 등 자산건전성이 악화됐다"면서 "향후 경기부진이 지속될 경우 부동산PF대출 및 가계신용대출을 중심으로 부실이 추가로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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