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건설사 보유 부동산 줄줄이 경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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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0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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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림건설·성원건설 등 사옥·공장 경매 처분

구조조정 중인 건설사들의 부동산이 잇달아 경매 매물로 나오고 있다. 사진은 서울 지하철 2호선 교대역 인근에 있는 우림건설 사옥.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건설사가 보유한 부동산이 줄줄이 경매시장에 나오고 있다.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잇따라 사옥·공장 등 부동산 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인수자가 없어 결국 경매 처분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1일 부동산경매 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성원건설·우림건설·프라임개발(동아건설산업 소유)등 법정관리과 워크아웃 건설사 소유의 공장과 사옥이 경매를 앞두고 있다.

2008년 프라임개발에 인수된 동아건설산업의 충남 천안시 성거읍 천흥리 천안공장은 다음달 3일 433억3193만원에 경매로 나왔다. H캐피탈 등 채권자들이 이 업체에 빌려준 47억원을 되찾기 위해 지난해 10월 강제 경매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철구조물 등을 만드는 공장으로 감정가만 619억원이 넘는다. 천흥지방산업단지 내 공장부지(21만6834㎡)와 17개동 규모의 공장건물(4만5625㎡), 수십억원에 달하는 기계기구가 포함돼 있다. 지난달 29일 첫 경매에서 유찰되면서 두 번째 경매에 부쳐지는 것이다.

법정관리 중인 성원건설 사옥도 경매에 부쳐진다.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에 있는 이 사옥은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토지(832㎡)와 건물(2590㎡)의 감정가는 총 11억6600만원이다.

기업은행 등의 근저당권 금액이 50억원 넘게 걸려 있고 전주시 덕진구청과 완주군에서 압류를 해 놓은 상태다. 근로복지공단 전주지사가 지난해 10월 1억원을 회수하기 위해 경매 신청했다. 한차례 유찰 후 오는 13일 최저가 9억3287만원에 경매 진행된다.

성원건설 용인사무소도 경매로 나온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언남동에 있는 지하 1층~지상 4층 건물로, 감정가는 104억4661만원이다. 근로복지공단 전주지사가 채권액 20억원을 받기 위해 강제 경매 신청한 것이다. 현재 해당 물건에는 신한은행의 근저당권 130억원이 걸려 있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구조조정 중인 건설사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공장·사옥 등을 매각하고 있지만 인수자를 찾지 못해 결국 경매로 넘어가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우림건설 사옥도 경매로 나와 있다. 서울지하철 2호선 교대역 역세권에 있는 빌딩(토지면적 1473㎡, 건물면적 4109㎡)으로 감정가가 460억5000만원에 이른다. 지상 1층 수협 등 일부 층을 제외하고 우림건설 사옥으로 사용 중이다.

채권자인 국민은행이 334억4811만원을 받기 위해 경매 신청했다. 등기부채권총액은 735억원이 넘는다. 1회 유찰 후 오는 2일 최저가 368억4000만원에 경매가 시작된다.


그러나 경매를 통해 사옥을 매각하더라도 건설사의 자산 유동성에 숨통을 틔우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지지옥션 허유정 연구원은 "경매 처분된 건설사 보유 부동산 물건에는 최소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에 이르는 거액의 근저당권 등이 잡혀 있다"며 "채권액이 과다해 낙찰된다고 해도 배당 후 각 기업에 돌아갈 금액이 거의 없어 자금 확보에 큰 도움이 되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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