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를 반대하는 소수의 주민들 시위 문제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매입 예정 부지 면적이 작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1일 포스코 및 인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디샤주 정부는 지난달 22일부터 매입절차를 재개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인해 26일 잠시 중단됐다. 하지만 이번 매입 중단 기간은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1일 이후에는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오디샤주 정부는 공식적으로 포스코가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해 요구한 부지 약 1092만6512㎡(2700에이커) 중 849만8399㎡(2100에이커)를 확보해 687만9656㎡(1700에이커)를 포스코에 넘겼다. 이후에 추가 매입이 완료된 부지에 더해 80만9371㎡(200에이커)만 확보하면 모든 부지를 포스코에 인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디샤주 정부 관계자는 "6월 이내에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손에 닿을 거리에 있으며, 걸림돌은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2일 인도 중앙정부가 나서 포스코 문제 해결방안에 대해 논의한 데 이어, 제철소 건설을 찬성하는 인도 국민들의 관심도 늘어나는 등 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오디샤주 정부와 포스코에는 긍정적이다.
포스코는 현재 오디샤주 제철소 건설을 중장기 계획으로 잡고 시간에 쫓겨 무리하게 끌고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부지 확보가 가시화 된 만큼 기반공사는 곧바로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면 착공식을 가질 수 있을 전망이다.
물론 마지막 문제는 남아 있다. 오디샤주가 매입을 추진 중인 부지는 제철소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단체들의 진원지 격인 딩키아와 고빈푸르 마을에 속한 53개 베텔바인 농장과 500여 조림지역이다. 인도어로 '빤'이라 부르는 베텔바인은 나뭇잎에 담배 성분이나 각종 향신료를 첨가해 주전부리로 하는 인도인들의 기호식품인데, 이 베텔바인 최상품이 오디샤주에서 생산된다.
경제적으로 낙후된 오디샤주에서 베텔바인 농사를 짓지 못하면 주민들의 생계가 막힐 것이며, 환경도 파괴될 것이라는 게 반대 주민들의 주장이다.
한편, 포스코와 오디샤주 정부는 지난 2010년 이주 주민들에게 토지보상비를 제공하고 제철소 공사기간 중 임시로 살 수 있는 주거공간을 제공하며, 제철소가 완공되면 이들을 우선적으로 취업시킨다는 것에 합의한 바 있다.
비록 주민들의 반대시위가 시작되면서 다시 중단되기는 했으나 이미 추진동력을 확보한 만큼 부지 매입은 곧 진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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