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최근 한 달 동안 한국법제연구원 등 종전부동산 3개 부지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달 3일에는 세종시로 이전하는 한국법제연구원의 서울 서초구 소재 부동산(부지 1만7666㎡, 건물 1만5290㎡)이 125억원에 팔렸다. 경남혁신도시로 옮기는 한국시설안전공단의 경기도 안산시 내 부지(4419㎡)도 같은 달 26일 199억5000만원에 매매 계약됐다. 한국세라믹기술원이 소유한 서울 금천구(부지 1만1995㎡, 건물 1만3269㎡) 부동산은 지난달 18일 낙찰자 선정 후 이달 2일 639억원에 팔렸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 초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초반 매각 실적이 없다가 처음 거둔 성과”라며 “특히 이번에 팔린 부동산은 지난 2011년부터 매각을 추진했다가 6~7회씩 유찰됐던 장기 미매각 부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또 3건 모두 매입자가 공공부문이 아닌 민간 사업자라는 점을 감안할 때 종전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국토부는 평가했다.
그동안 종전부동산은 공공기관의 매수자 물색과 홍보활동, 국토부의 합동 매각설명회 개최 등 판촉 활동을 벌여왔지만 실제 매각작업은 부진했던 것이 사실이다. 일부 기관은 매각이 지연됨에 따라 사업비 일부를 차입해 이전사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현재 매각 대상 종전부동산은 119개로, 이번에 팔린 부지를 포함해 지금까지 61개(4조7615억원)가 매각됐다. 나머지 58개는 혁신도시특별법령에 따라 해당 기관이 이전을 완료한 후 1년 이내에 팔아야 한다.
국토부 종전부동산 기획과 관계자는 “매각 시기가 지났을 때를 대비한 계획은 아직 세워놓지 않았지만 정부 매입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다음달 합동투자설명회를 다시 개최하는 등 이전 완료 시기까지는 매각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토부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박명식 부단장은 “종전부동산 매각 촉진방안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2015년까지 이전대상 149개 공공기관의 이전을 차질 없이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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