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각 카드사) |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6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66억원)보다 13.9% 감소했다.
삼성카드도 1분기 순이익이 665억원으로, 지난해 에버랜드 매각익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전년 동기 대비 7% 줄었다.
지난해 4분기 1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하나SK카드는 올해 1분기 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102억원)에 비해서는 무려 94% 감소한 수치다.
KB국민카드는 1분기 당기순이익이 95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4.3% 늘었다. 하지만 이는 대손상각 기준을 3개월 이상 연체에서 6개월 이상 연체로 변경하면서 충당금 383억원이 일시적으로 감소한 영향에 따른 것이다.
일시적 요인을 제외하면 순이익은 656억으로 전년 대비 7.9% 감소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현대카드, 롯데카드 등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순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수익 감소는 지난해 단행된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가맹점의 평균 카드 수수료율이 인하되면서 수수료 수입이 줄고, 여기에 금융당국의 금리 인하 압박, 카드론 규제 등이 더해지면서 수익 악화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신용카드의 발급 기준이 강화되고, 카드 설계사의 카드 모집까지 규제되면서 영업 환경 마저도 악화됐다.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신용카드 결제가 줄어든 것도 한 몫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카드승인금액은 총 128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6조3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이는 지난 리먼사태 직후인 2009년 1분기(5.6%)보다 낮은 증가세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주수익이었던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되다 보니 수익 악화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카드사들이 부가서비스 축소 등 비용 감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대내외적으로 여러 악재가 상존하고 있어 수익보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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