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거짓말 하는 교육기관 자격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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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0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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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병규 기자=교육당국이 대학교의 취업률 '뻥튀기' 감시에 나섰다.

교육부는 매년 대학들이 은밀히 행하는 취업률 조작을 제대로 잡기 위해 올해 대폭 강화했다. 지난해 32개 점검했던 것에 비해 두 배가량 늘렸다. 아예 상시 점검반까지 운영할 계획도 세웠다.

대학들의 취업률 높이기 수법이 날로 대담해지고 뻔뻔해져 어쩔 수 없다는 게 교육부 측 답변이다.

6개월 미만 단기 취업자를 취업자로 슬쩍 넣는 정도는 '애교'로 통한다. 교비회계에서 건강보험료를 대납하는가 하면 대학원에 진학하지 않은 학생을 진학자로 포함시킨다. 학생들에게 돌아가야 할 취업 관련 예산을 부적절하게 쓰는 식의 유용도 버젓이 행해지고 있다.

양심없는 사기업들이 하는 일들을 '큰 학문'을 가르친다는 기관에서 하고 있다니 참 불편한 진실 같다.

서울시내 고등학교들도 비슷한 부풀리기를 행하다 일침을 받았다. 사설 입시기관이나 사교육업체에 학생들의 대학진학 정보 제공을 자제해달라는 공문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내려온 것이다.

일부 고교가 경쟁 학교를 의식해 중복 합격한 학생을 복수 합격처리 하는 식으로 좋은 대학에 더 많이 보냈다고 알리는 등 통계 왜곡이 심하다고 서울시교육청은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사실 이 정도는 물의를 일으킬 정도의 큰 일은 아니다. 침소봉대한다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교육을 담당하는 공무원이라면 '정직'은 자신의 목숨 만큼 중요한, 가장 최우선으로 지켜야할 철칙이다.

교실과 강의실에서 가르치는 것만이 교육이라 생각한다면 그 교육 종사자의 자질에 '0점'을 줄 수밖에 없다. 학생들은 교사를 비롯해 교육 종사자 한 명 한 명의 삶 자체를 배우기에, 그들은 더욱 면밀하게 행할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다.

최근 공교육을 살리겠다는 특별법이 발의됐다. 물론 사교육을 잡고자 하는 '어명'이 핵심이긴 하나, 공교육 자체가 살아나야 함 역시 누구나 공감하고 있는 사실이다.

전문가들이 고안하고 짜낸 정책도 중요하지만, '정직이 최선의 정책'이라는 말처럼 '기본'부터 점검하는 것이 더 빠를 수 있다.

어쩌면 학생들의 인성교육보다 교육 종사자들의 인성교육이 먼저일지도 모른다는 게 더욱 절실한 정책 같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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