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연, 양아름, 송정훈= 앵커: 지난 5.4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새 지도부가 출범됐습니다. 당 대표로는 비주류 좌장격인 김한길 의원이 선출됐는데요. 민주당은 지난해 총·대선과 올해 재보선에서 패배의 쓴 맛을 봤기 때문에, 과감한 혁신에 나서야 할 겁니다. 오늘 민주당 새 지도부와 여야 관계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글로 쓰고 발로 뛰는 글로발 기자,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와 함께 합니다.
앵커: 5.4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새 지도부가 출범했죠?
기자: 5·4 전당대회에서 김한길 대표는 전체 유효투표의 61.72%의 득표율로 38.28%를 얻는 데 그친 이용섭 의원을 따돌렸습니다. 또 신경민·조경태·양승조·우원식 의원 등이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는데요. 김한길 체제 출범과 함께 주류측인 호남과 친노(친노무현)계 인사가 새 지도부 입성에 실패함에 따라 당내 권력교체가 이뤄졌습니다. 김 대표가 이번 경선에서 대승을 거둔 것은 대선 패배 후 당내에 확산된 '친노 책임론'과 '세력교체론'이 당원들로부터 상당 정도 호응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앵커: 민주당 내에서는 계속해서 혁신을 외치고 있는데, 김한길 대표 체제가 풀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겠어요.
기자: 민주당 새 지도부는 지난해 총선에서부터 시작해 대선, 그리고 최근 4·24 재·보선에 이르기까지 연전연패의 수렁에 빠진 민주당을 어떻게 건져낼지 김한길 대표는 해법을 내놔야 합니다. 또 당내 계파갈등을 치유하는 것도 급선무입니다.
앵커: 계파갈등 청산이 시급한 게, 지난 총선과 대선 때 당의 전면에 섰던 친노·주류 세력이 물러나고 비주류가 당권을 장악한 셈이죠? 호남 출신도 없고요.
기자: 네, 김 대표는 경선기간 내내 "가슴에 달린 친노 비노, 주류 비주류의 명찰을 쓰레기통에 버리자"고 외치며 계파 갈등 청산을 호소했습니다. 그러나 당 지도부에 '호남·친노' 인사가 한 명도 입성하지 못한 점은 당직에서 밀린 주류들의 반발을 불러올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는데요. 이에 김 대표는 계파를 초월한 탕평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임명직 최고위원 등 요직에 범주류 측 인사를 적극 기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새 지도부의 계파색이 비교적 엷다는 평가는 있지만, 계파 갈등을 불러일으킬 요인은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김한길 대표의 정치력과 리더십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민주당이 안철수 의원과 어떤 관계를 설정하는지도 중요할 텐데, 앞으로 안 의원과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기자: 민주당은 그동안 안 의원의 민주당 입당을 기대하며 '러브콜'을 보내왔지만 당분간은 운명공동체가 되기보다는 경쟁적 관계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김 대표의 쇄신 드라이브가 성공을 거두면 '새 정치'를 화두로 내세우고 있는 안 의원의 설 자리는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의 경우라면 민주당이 안철수 바람에 휩싸일 공산이 크지요. 김 대표는 경선과정에 당을 철저하게 혁신해 안철수 지지세력을 먼저 끌어안을 것이며 그렇게 되면 안 의원도 결국 민주당과 같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앵커: 안철수 지지 세력이 어떻게 움직일지가 관건이겠네요. 여야 사이는 당분간 팽팽한 긴장감이 돌 것 같은데, 여야 관계,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기자: 김 대표는 선거 기간 '강한 야당'을 내걸고 박근혜 정부와의 정면대결을 예고해 왔는데요. 때문에 당장 국정원의 선거개입 의혹이나 경제민주화법 입법 문제 등을 놓고 당분간 여야간 치열한 힘겨루기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개성공단 폐쇄사태 등 대북 위험이 고조되고 있어 사안별로 여야가 초당적으로 협력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앵커: 혁신과 계파갈등의 청산을 내걸고 있는 민주당 새 지도부가 김한길 대표의 말대로 공동운명체로서 당내 통합이 잘 이뤄지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민주당 새 지도부가 출범한 데 이어서 여야도 이달 중순 원내지도부를 교체할 예정입니다. 여야 새 원내지도부의 궁합이 잘 맞을지, 함께 지켜보도록 하죠.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